‘이번에는 가수로….’
가요계의 핫 아이콘, 손담비의 해외 무대를 향한 행보가 부쩍 바빠지고 있다.
댄스음악의 톱스타로 확고하게 자리를 굳힌 그녀는 이미 중국과 동남아를 포함한 아시아권에서는 높은 지명도를 누리고 있다. 특별히 해외활동을 한 적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위성방송과 인터넷을 통해 일찌감치 한국 음악의 대표 섹시 스타로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동남아 한류의 중심지로 떠오른 태국에서는 구체적인 조건을 제시하며 현지 진출을 요청한 기획사만 3개. 중국에서도 2개 회사가 집중적인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이밖에 대만과 홍콩, 싱가포르에서도 음반과 공연, 행사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손담비의 눈은 아시아 무대가 아닌 더 넓은 곳에 가 있다. 바로 미국 무대이다. 지난 해 미국 영화 ‘하이프 네이션’에 주연급으로 깜짝 캐스팅 되면서 미 영화계의 아시아 유망주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에는 본업인 가수로 현지 팝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손담비는 6월 6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팍 축구장에서 열리는 미국 여성그룹 푸시캣돌스의 내한공연에 게스트 가수로 무대에 오른다.
주목할 점은 푸시캣돌스의 매니지먼트를 담당하는 미국 초대형 스타 에이전시 ‘윌리엄 모리스 에이전시’(이하 WMA)가 손담비의 활동자료를 검토한 뒤 그녀를 낙점했다는 것.
푸시캣돌스 내한공연을 진행하는 공연기획사 CP엔터테인먼트 측은 13일 “WMA에 손담비의 음악과 영상 등의 자료를 건넸고, 한국의 톱가수를 만나고자 했던 푸시캣돌스가 호평을 하면서 게스트 무대가 최종 결정됐다”고 밝혔다. 공교롭게도 영화 ‘하이프 네이션’의 음악 감독을 맡은 미국 프로듀서 테디 라일리는 바로 푸시캣돌스의 음반 프로듀서를 맡았었다.
그러나 손담비 측은 해외 무대를 진출을 위해 무리하게 서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국내에서 누리는 인기에 비해 손담비는 지금까지 이례적이라 할 정도로 해외 활동이 드문 편이다. 많은 스타들이 적극적으로 해외 무대에 출사표를 던졌지만 국내 활동에 치중했다. 앞으로도 미국에서의 굵직한 제안은 받아들이겠지만, 국내에서 완전히 정상급에 오른 후 동남아와 중국 등 해외시장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손담비의 미국 영화 데뷔작으로 관심을 모은 ‘하이프 네이션’은 당초 2008년 연말부터 촬영이 시작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미국의 경제위기로 인해 영화 투자 시장이 극심한 침체를 겪으면서 제작이 지연되고 있다. 손담비 측은 일단 이 영화 출연을 위해 그동안 국내 활동을 희생하면서 영어회화와 연기수업을 집중적으로 받았기 때문에 영화 촬영 재개를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