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홍 키드의 변신.’ 시대를 대변하는 액션스타는 항상 존

  • 입력 2009년 5월 15일 07시 28분


‘정두홍 키드의 변신.’

시대를 대변하는 액션스타는 항상 존재해 왔다. 70년대 이소룡을 시작으로 80년대 청룽(성룡), 90년대 리롄제(이연걸)로 이어지는 ‘액션 워너비’의 계보는 2000년대 들어 중화권이 아닌 토종 스타로 대체되기 시작한다. 영화 ‘짝패’, ‘우린 액션 배우다’ 등으로 스타덤에 오른 무술감독 출신의 배우 정두홍이 그 주인공. 85년생인 신예 정석원은 ‘정두홍 같은 사나이’가 되는 게 꿈이었다. 그의 남다른 면이 있었다면 그저 희망이 아닌 실현을 위해 일찍이 나름의 목표를 세웠단 점이다. 그것은 ‘정두홍 따라하기’였다.

“솔직히 공부는 못했지만 운동 하나는 자신 있었어요. 정두홍 선배가 운영하는 액션스쿨은 물론이고 그의 모교까지 따라 들어갔죠.”

해병대 제대 후 정석원은 고교 시절의 꿈을 이루게 됐다. 액션 감독으로서 처음 맡았던 작품이 MBC 드라마 ‘돌아온 일지매.’ 그 때만 해도 다른 기회가 기다리고 있으리라고는 “감히 상상하지 못했다”고 그는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액션으로 단련된 다부진 체격에 더해 ‘꽃남’이라 불러도 무방한 외모가 제작진의 눈에 띠었던 것.

“한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이라고 서로 밀고, 당기는 끈끈한 게 있죠. 소속사 대표도 해병대 출신이에요. 배우되려고 해병대 간 게 아닌데 그렇게 됐네요, 하하.”

정석원은 요즘 SBS 드라마 ‘찬란한 유산’(극본 소현경·연출 진혁)에 출연 중이다. 그의 말을 빌려 “극중 이름이 있는 역할을 맡기는” 지난 해 방영된 KBS 2TV ‘그들이 사는 세상’ 이후 이번이 두 번째. 전작과 비교해 비중은 급성장했다. 단역에서 조연으로 올라선 정석원은 한편, 장기인 액션이 아닌 오로지 연기로 작품에 임하고 있다는 것에서 스스로 각별한 의미를 찾고 있었다. ‘찬란한 유산’은 그에게 액션전문 배우에서 다재다능한 배우로 변신할 수 있는 시험대이자 호기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연기가 안 되면 액션이 부각될 수 없어요. 제가 알고 있는 진정한 액션 배우는 그렇습니다. 그것이 제 새로운 목표이기도 하고요.”

허민녕 기자 just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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