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핏 끝말 잇기와 유사한 ‘생각대로 단어 말하기’ 게임(?). 소중한 친구들 뒤로 김정은은 요즘 최대 관심사인 2가지 단어를 늘어놨다. 바로 발레와 학교생활.
발레는 요즘 여배우들 사이에서 열풍처럼 일고 있는 취미 활동이다. 올해 그녀는 늦었지만 대학에 다시 들어가 연기 공부를 시작했다.
“누가 시킬까봐 겁이 난다”고 너스레를 떨며 김정은은 발레 예찬론을 펼쳤다. 그녀가 발레를 시작하게 된 것은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 직접적 원인으로 작용했다. 극중 핸드볼 선수로 “빠른 시간에 몸을 만들다보니 도리어 몸매는 포기하게 됐다”는 게 그 이유.
“서른 넘어 다리 찢는 게 보통 일이 아니라고, 거의 다 하고 나니까 선생님이 말씀하시더라고요. 내심 뿌듯하지만 억울하기도 하던데요.”
김정은은 올해 건국대학교 영화학과에 편입했다. 띠 동갑쯤 되는 학우들과 함께 수업 받는 기분은 어떨지, 지난 학창생활과 비교해보는 재미도 쏠쏠할 듯 했다. 과거 학교생활과 달라진 게 있다면 “사진을 찍느라 수많은 휴대전화들이 인사해온다”는 점. 시도, 때도 없이 찰칵거리는 소리가 들린다면 몹시 곤란할 수도 있는 상황이겠지만, 김정은은 “캠퍼스 안에서는 편해진다. 함께 찍자고 제안하거나 자연스레 포즈를 취해주기도 한다”고 했다.
얼마 전 “과회장 투표에도 참여했다”고 어깨를 ‘으쓱’해보인 그녀는 만학의 즐거움을 한껏 만끽하는 듯 했다.
배우로서 올 해 행보도 궁금한 대목이다. 김정은은 “하반기엔 영화를 통해 팬들과 만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기획 마무리에 들어간 작품을 통해 그녀는 종전의 김정은과는 또 다른 새로운 면모를 선보이겠단 각오.
많은 팬들이 고대하는 ‘유쾌한 김정은’ 연기는 언제 다시 볼 수 있게 될까.
“영화 다음엔 아마도?” 김정은은 묘한 여운을 남기며 특유의 환한 미소를 지었다.
허민녕 기자 justin@donga.com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화보]‘한층 성숙해진 분위기’ 김정은, 그녀의 깊은 눈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