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들이 돌아왔다’
최근 CF에 수년간 활약이 뜸했던 여성 톱스타들이 속속 컴백하고 있다. 과거 ‘CF여왕’으로 불렸던 김혜수와 김남주, 고현정 등이 주인공으로 나서 이효리, 김태희, 손담비, 한예슬, 윤은혜 등 현재 CF에서 각광받는 ‘동생’들과 경쟁에 나섰다.
‘CF여왕’ 탈환이 가장 유력한 스타는 김남주다. 2007년 KT 집전화 ‘안’과 대우 푸르지오 이후 지상파 CF 출연이 없었던 그녀는 최근 드라마 ‘내조의 여왕’의 인기를 앞세워 최근 SK텔링크의 국제전화 브랜드 00700 모델로 발탁됐다.
이미 일본 화장품 브랜드 코스메 데코르테의 한국인 모델로 처음 발탁됐으며, 현재 아파트, 정유회사 등과도 CF모델 계약을 앞둔 상황이다.
김혜수도 올 들어 다시 CF스타로 떠오르고 있다. 2006년까지는 신도브래뉴, LG전자 트롬세탁기, 르노삼성자동차 SM5, 소망화장품 ‘꽃을 든 남자’, 슈페리어 등 건설과 가전, 자동차, 화장품, 패션 등 여러 제품군의 모델로 활약했지만 2007년과 2008년에는 오리온제과 ‘목의보감’을 제외하면 출연 CF가 없었다.
하지만 2009년 들어 롯데칠성음료의 소주 브랜드 ‘천인지오’ 지면모델을 시작으로 CJ해찬들과 미샤 화장품 모델로 잇달아 발탁되면서 CF여왕 복귀를 조심스럽게 예고했다.
고현정도 2007년 LG전자 디오스 냉장고를 마지막으로 2008년에는 한 편의 광고계약도 없었다가 올 들어 잇달아 광고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고현정은 2005년 초 드라마 ‘봄날’ 출연으로 10년 만에 연예계 복귀한 뒤 KT 집전화 ‘안’을 시작으로 LG생활건강 ‘후’ 화장품, LG전자 디오스 냉장고, 영조주택 ‘퀀덤 부산’ 등과 업계 최고몸값으로 잇달아 광고계약을 체결해 CF스타로 떠올랐지만, 2007년 10월 공개된 LG 디오스 김치냉장고 이후 광고출연이 중단됐다.
하지만 2009년 금호석유화학 인테리어 브랜드 ‘금호 휴그린’, 인터넷 쇼핑몰 옥션과 잇달아 광고계약을 체결하면서 CF스타로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과거에 CF여왕으로 이름을 높였던 이들이 다시 광고업계에서 주목받는 계기는 현재 출연작의 인기와 관심에 따른 것이다. 김남주는 MBC 드라마 ‘내조의 여왕’으로, 고현정은 25일부터 방영되는 대형 사극 ‘선덕여왕’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왕년의 스타들이 소비자들에게 주는 ‘반가움’과 ‘친근함’도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광고대행사 금강오길비 박주하 부장은 “과거의 CF스타가 오랜만에 다시 광고에 등장하면, 소비자들에게 친근함과 반가움을 주게 돼 해당 광고는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다”고 밝혔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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