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조곤조곤 자신의 영화와 이야기 만들기에 대해 설명해주었습니다.
이미지와 설정과 상황과 캐릭터 등 한 편의 영화를 만들기까지 영화적 철학과 방법론 등을 친절하고 알기 쉽게 설명하는 홍상수 감독의 모습이 친근해보이기도 합니다.
그야말로 살아있는 영화론 특강(?)이었습니다.
이를 바라보는 배우 김태우도 사뭇 진지한 표정입니다.
17일 오후 제62회 칸 국제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프랑스 칸 해변가의 영화진흥위원회 부스에서 홍상수 감독은 신작 ‘잘 알지도 못하면서’의 주연배우 김태우와 함께 기자들을 만났습니다.
홍 감독의 ‘잘 알지도 못하면서’는 이번 영화제 감독주간 상영작입니다.
영화감독 지망생이 충북 제천과 제주도에서 겪는 남자와 여자의 이야기를 통해 홍상수 감독은 삶과 일상에 숨겨진 내면을 농밀하게 끄집어내 기어이 활짝 드러냅니다.
전작들에서 보여준 홍상수 감독 특유의 반복되는 이야기와 이미지의 구성도 여전합니다.
홍상수 감독은 이날 노트에 그림과 도식을 그려가며 그에 관해 알기 쉽게 설명해주었습니다.
언뜻 그의 전작 ‘해변의 여인’에서 김승우와 고현정이 다툰 뒤 김승우가 온갖 수사를 동원해가며 의미를 알 수 있는 듯, 없는 듯한 설명을 고현정에게 해주는 장면이 떠오르더군요.
당시 장면을 보며 그 어이없지만 절묘한 대사에 얼마나 웃었는지 모릅니다.
홍 감독의 설명을 듣고 그의 영화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된다면 좋겠습니다.
칸(프랑스)|스포츠동아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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