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스크램블시대 온다

  • 입력 2009년 6월 2일 02시 59분


미디어 산업 구조개편 세미나

“매체간 온·오프간 경계 붕괴”

“매체 간, 국경 간, 온·오프라인 간 경계가 붕괴하는 ‘미디어 스크램블(혼합)’ 시대가 온다.”

한국미디어경영학회와 한국전파진흥원이 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연 ‘미디어산업의 구조개편과 성장 전략’ 세미나에서 가까운 미래 미디어의 변화를 전망했다. 김재윤 삼성경제연구소 상무는 ‘미디어기업의 성장 전략’이라는 발제에서 “디지털 기술의 발전과 인터넷의 영향으로 TV 신문 라디오 잡지 등 전통적 매체의 영역 구분이나 국내외 시장의 경계, 온·오프라인의 경계, 자체 제작과 외주 제작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역동적인 미디어 시장이 △워싱턴포스트처럼 신문 사업을 넘어 교육 사업에서 매출의 50%를 창출하는 사업 다각화 △파이낸셜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톰슨로이터처럼 적극적으로 해외로 진출하는 글로벌 미디어화 △정보사업 수익이 신문 이익을 추월하는 닛케이신문의 사례와 같은 온·오프라인 사업의 융합화 등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범수 한양대 교수는 ‘국내 미디어시장의 구조개편 시나리오와 전망’이란 발제에서 “국내 지상파와 유료방송 시장의 성장 정체로 사업자 간 수평 결합의 증가, 유사 플랫폼의 통합, 다양한 자회사를 거느린 시장 지배적 플랫폼의 시장점유율 증가 등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상우 연세대 교수는 ‘미디어 기업의 공익가치와 산업가치’라는 발제에서 “상업 미디어와 공영 미디어는 사업 목적이 다른 만큼 성과의 평가와 규제의 방향을 구분해야 한다”며 “상업 미디어는 진입 장벽을 완화해 경쟁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공영방송의 경우 목표를 명확히 설정해 그에 상응하는 의무를 부과하고 평가해야 한다”며 “그러나 운영 면에서는 효율성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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