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긴장조성-가학성 도마…병원측 “제작자 책임 느껴야”
객석의 환호와 하얗게 쏟아지는 조명에 그녀는 현기증을 느꼈던 걸까.
영국 스코틀랜드의 '못생긴 노처녀'에서 하루아침에 벼락스타로 등장했던 수전 보일(48) 씨가 극도의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하고 지난달 31일 런던 시내 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보일 씨는 전날 영국 리얼리티 TV쇼인 '브리튼스 갓 탤런트' 결승전이 끝난 직후부터 두통을 호소한 뒤 이틀째 신경안정 치료를 받고 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영국의 일간지 더 선은 "그녀가 '감정적인 실신'을 했다"며 "세간의 관심이 지나쳤다"고 안타까워했다.
보일 씨의 '이상 증후'는 결승전 전부터 곳곳에서 감지됐다. 지난달 27일 자신이 묶고 있는 호텔 로비에서 과도한 취재 경쟁에 몸싸움까지 벌어지자 그녀는 울음을 터트릴 수밖에 없었다. 또 그녀가 손가락질을 하며 욕설을 했다는 등의 잘못된 소문이 퍼지면서 누리꾼들의 공격을 받기도 했다. 보일 씨는 파파라치들의 지나친 관심에 30일 결승전을 포기하려고 했으나 제작진의 만류로 결승전에 참가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그가 입원한 프라이어리 병원의 담당의사 크리스 톰슨 씨는 "리얼리티 쇼의 제작자들은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며 "보일 씨가 출생시 산소부족으로 장애를 가지고 있는 걸 알면서도 제작자는 그녀가 무대 위에서 받았을 심리적인 쇼크를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또 "리얼 프로그램과 언론에 노출되면 일반인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의 스트레스를 받는데, 그들의 긴장감을 역으로 이용한 것은 제작진의 도덕 불감증"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