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콜콜 연예인 연애담 넘치는 TV

  • 입력 2009년 6월 8일 02시 49분


흥미성 폭로-가짜 사생활에 방영뒤 잡음 잇따라

연예인 연인들의 사적인 이야기를 공개하는 행위나, 연예인과 일반인 남녀 간의 만남을 지나치게 가볍게 여기는 프로그램들이 이어지고 있다. 흥미를 끌기 위해 가벼운 폭로나 작위적인 이야기, 가짜 사생활 등을 곁들이다가 시청자들의 비난을 받는 일도 빚어지고 있다.

탤런트 주아민은 1일 방송한 SBS ‘야심만만2-요절복통 유치장’에 출연해 남자친구인 MC몽이 사소한 거짓말을 자주 한다고 ‘폭로’했다. 지난달 30일 KBS2 ‘샴페인’에서는 가수 이정현이 “숨겨놓은 연애 X파일이 있다”며 “나에게 고백한 연예인만 34명”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31일 KBS2 ‘해피선데이’ 중 ‘남자의 자격’ 코너에선 개그맨 윤형빈이 ‘꽃미남 되기’ 임무를 받고 변신한 뒤 ‘개그콘서트’ 연습 중인 여자친구 정경미를 찾아 깜짝 프러포즈를 했다.

지난달 초 방송을 시작한 케이블 채널 엠넷의 ‘스캔들’은 남자 연예인과 일반인 여성의 연애를 다룬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남자 연예인으론 가수 휘성, 탤런트 김지석, 아이돌 그룹 ‘2PM’의 멤버 닉쿤이 출연했다. 방송사는 남자 연예인이 상대 여성에게 보낸 문자메시지까지 공개하며 프로그램을 홍보하고 있다. 엠넷이 18일 첫 방송을 하는 ‘SS라이프’도 가수와 배우를 꿈꾸는 남녀 신인 간의 사랑과 갈등, 성공의 뒷이야기를 가상연애와 리얼리티 형식을 결합해 보여준다는 프로그램이다. 이런 포맷의 대표 격인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우리 결혼했어요’도 최근 실제 연인 사이인 김용준과 황정음을 등장시켜 ‘진짜 같은 가짜 결혼 생활’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프로그램들을 둘러싼 잡음도 잇따르고 있다. 주아민은 MC몽이 고정출연하는 프로그램 ‘야심만만2’에 나간 뒤 ‘남자친구 힘을 빌려 뜨려고 한다’는 ‘악성댓글(악플)’에 시달리다 못해 미니홈피에 해명 글을 올렸다. ‘스캔들’에선 휘성이 일주일간 데이트를 한 뒤 더 만나지 않겠다고 하자 상대 여성이 화가 나서 쓴 글을 담은 미니홈피 캡처 화면이 인터넷에 떠돌기도 했다. 같은 프로그램의 닉쿤 편에서는 상대 여성 출연자가 과거에 다른 남자 연예인과 사귀었다는 사실이 흘러나왔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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