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같다. 눈빛만 봐도 무슨 생각을 하는지 서로를 꿰뚫고 있다.
그들의 말을 빌리자면 입술만 봐도 입에서 냄새가 나는지, 안 나는지(?) 알 정도라고 했다. 티격태격하며 서로를 무시하는 듯하면서도 저보다 상대를 먼저 생각하고 배려하는 마음씀씀이에 피를 나눈 형제보다 더 진한 형제애까지 느꼈다.
시청자와 팬들이 두 사람을 동일인물로 생각하는 것도 이 이유일 것이다. 개그 무대에서 10년간 묵묵히 ‘니주’(‘상대 개그맨을 받쳐주는 연기’라는 뜻의 연예계의 은어)’를 해오다보니 시청자를 팡 터트리는 ‘임팩트’가 어떤 것인지 정확히 아는 진정한 개그맨인 ‘김 씨 형제’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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