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 주역들 “안방 접수 레디∼”

  • 입력 2009년 6월 18일 07시 40분


스크린 주역들 “안방 접수 레디∼”

충무로의 안방극장 공세가 거세다.

스크린을 주무대로 활동하던 배우들이 대거 드라마로 무대를 옮긴 데 이어 감독들도 안방극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덕분에 드라마 소재와 출연진의 색깔도 다양해지고 있다.

최근 황정민, 차승원, 김혜수 등 스크린 스타들의 안방 나들이가 화제를 모으는 가운데 감각적인 연출로 인정받은 영화감독과 각본가들도 안방극장에 대거 등장한다.

영화 ‘친구’로 유명한 곽경택 감독은 영화 속 설정을 그대로 드라마에 옮겨 ‘친구, 우리들의 전설’을 만든다. 직접 극본을 쓰고 연출을 맡은 건 물론 원작에 참여했던 스태프들도 다시 모였다.

곽경택 감독은 “이야기의 큰 기둥은 영화와 같다”면서도 “영화보다는 이야기 공간이 많아 하나의 주제 안에 여러 가지 에피소드를 끼워 넣었다”고 설명했다.

400만 관객을 넘으며 올해 개봉한 한국영화 중 최고의 흥행기록을 세운 ‘7급 공무원’의 각본으로 재치 있는 솜씨를 인정받은 천성일 작가는 택견을 소재로 한 남자이야기를 선보인다. KBS 2TV가 10월 께 방송하는 24부작 ‘추노’다.

‘라이터를 켜라’를 연출하고 ‘귀신이 산다’의 시나리오를 쓴 장항준 감독은 서스펜스 코미디 ‘풍년빌라’의 극본을 쓴다. 16부작으로 MBC가 방송 예정인 이 드라마는 거액을 남기고 의문 속에 죽은 노인과 이 돈을 둘러싼 빌라 주민들의 이야기.

장항준 감독 특유의 유머를 바탕으로 영화 ‘지구를 지켜라’의 콤비 백윤식, 신하균이 주연을 맡아 관심을 끈다.

이해리 기자 golf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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