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오는 연기자 김규리(사진)가 ‘장서희 신드롬’에 도전한다.
김규리는 MBC 새 아침 드라마 ‘멈출 수 없어’에서 남편의 배신과 시어머니가 만든 덫에 걸린 비련의 주인공으로 나선다.
이번 드라마는 김규리로서는 3년만의 안방극장 복귀다.
특히 그녀가 맡은 역할이 상반기 화제의 드라마 ‘아내의 유혹’ 속 장서희가 연기한 구은재와 흡사해 또 한 번 안방극장에 ‘악녀 열풍’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멈출 수 없어’(극본 김홍주·연출 김우선·가제)는 순수한 여자가 남편과 시어머니의 배신에 상처 입은 뒤 복수에 나서는 이야기다. 시어머니에게 구박받고 남편에게 버림받아 집에서 쫓겨나거나 시댁의 음모를 뒤늦게 눈치 채고 복수를 꿈꾸는 등의 설정이 ‘아내의 유혹’과 흡사하다.
김규리가 연기할 인물 역시 평범하고 순수한 여자였지만 배신당한 뒤 성격이 180도 바뀌는 모습, 주변의 도움을 받아 막대한 돈을 손에 넣고 남편을 압박하는 과정도 ‘아내의 유혹’의 장서희를 떠올리게 한다.
김규리는 2006년 출연한 드라마 ‘연인’을 끝으로 연기 활동을 하지 않았다. 사실상 1인 2역과 같은 ‘멈출 수 없어’ 속 역할을 통해 변신을 시도하겠다는 각오다. 장서희 역시 한동안 연기활동을 중단했다가 ‘아내의 유혹’을 통해 재기에 성공한 바 있어 두 여배우의 비슷한 행보도 눈길을 끈다.
또한 ‘아내의 유혹’에 출연했던 정애리가 ‘멈출 수 없어’에 합류한다. 전작에서는 선의의 편에 섰던 정애리가 이번에는 음모를 꾸며 김규리를 함정에 빠트리는 시어머니 역을 맡았다.
‘아내의 유혹’은 시청률 40%%를 넘나드는 폭발력으로 인기를 모았던 작품. 파격적인 이야기로 ‘막장 드라마’라는 비판을 받았지만 배신, 복수 등 통속적인 소재가 여전히 안방극장에서 통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멈출 수 없어’는 방송 중인 ‘하얀 거짓말’ 후속으로 7월 13일부터 시청자를 찾는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관련기사]김규리, MBC 아침극으로 3년 만에 안방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