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마에’ 김명민을 빼닮은 얼굴. 하지만 미소가 번지면 영락없이 알렉스가 생각난다. 치렁치렁 긴 머리에 곱상한 얼굴의 래퍼 아웃사이더(본명 신옥철)는 그래서 여성 팬이 꽤 많다고 한다. 하지만 그의 진가는 외모가 아닌 랩에서 발휘된다.
아웃사이더는 1초에 17음절을 발음하는 ‘속사포 래퍼’. 기네스북 기록인 1초에 15음절보다 빠르다. 한국어는 심사대상이 아니어서 ‘세계최고’를 인정받지 못했다. 그의 빠른 랩은 이미 KTF 쇼, 인텔코어 i7 CF에서 소개된 바 있다. ‘속사포 래퍼’ 아웃사이더의 인기는 이미 온라인에서 입증되고 있다. 쟁쟁한 아이들 가수들을 제치고 그는 각종 음원차트 1위를 석권하고 있다. 특히 2집 ‘마에스트로’ 타이틀곡 ‘외톨이’는 싸이월드, 엠넷닷컴에서 1위를 차지했고, 다른 온라인 차트에서도 상위권에 올라 있다. 그가 이렇게 주목을 받은 것은 최근 방송에서 ‘속사포 랩’을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완벽하게 소화하면서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기 때문. 신곡에 대한 놀라운 반응에 소속사 스나이퍼사운드 소속사 측은 “아웃사이더 자신만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랩 가사로 풀어냈으며, 현재 사회분위기가 신나는 노래보다는 여운이 남는 발라드풍의 음악이 사람들에게 어필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사실 아웃사이더가 이렇게 인기있는 2집 ‘마에스트로’를 발표하는 데는 2년의 준비기간이 걸렸다. 2년간 약 100곡을 녹음해 14곡을 ‘어렵게’ 추려냈다. 랩이 빠른 만큼 가사도 길다. 앨범의 가사를 모두 쓰는 아웃사이더는 단순히 가사를 길게 쓰는 게 아니라 랩에 음악적, 문학적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전국일주 여행을 다니며 생생한 체험을 했고 영감을 받았다고 했다. “3개월간 ‘리릭투어’란 이름으로 혼자 전국을 돌면서 하루 한 곡씩 가사를 썼어요. 농촌에서 일을 도우며 아주머니들과 이야기도 나누고, 포장마차에서는 처음 만난 사람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도 하고. 내 영역 밖의 사람들과 이야기하면 가사에 도움을 많이 받아요.”
1집이 ‘소통’을 주제로 했지만, 그다지 많은 소통을 하지 못했다는 반성에 이번 앨범에서는 대중성을 높였다고 한다. 2집에서는 속도가 전부가 아니라 사람들과 소통하고, ‘기술자’라는 것보다 감성과 생각을 교감할 수 있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고 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