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트리플’ 불안한 출발

  • 입력 2009년 6월 22일 02시 56분


4회째 시청률 한자릿수… 억지 설정-기습 키스 논란도

MBC 수목드라마 ‘트리플’(오후 9시 55분·사진)의 시청률이 11일 첫 방송 이후 4회 연속 한 자릿수에 머물고 있다. 인기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을 연출한 이윤정 PD가 2년 만에 내놓은 신작, 이정재 이선균 윤계상 등 스타 캐스팅, 피겨스케이팅이라는 새로운 소재 등으로 화제를 모았으나 시청률은 제작진의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TNS미디어코리아에 따르면 11일 연속 방송한 1, 2회 시청률은 4.6%와 6.2%, 17일은 6.9%, 18일은 6.7%였다. ‘트리플’에 앞서 끝난 MBC 수목드라마 ‘신데렐라맨’의 마지막 회 시청률인 8.6%보다 낮다. 18일 같은 시간대에 편성된 SBS ‘시티홀’은 17.4%, KBS2 ‘그저 바라보다가’는 14.4%였다.

‘트리플’은 광고회사에 다니는 세 남자와, 이들과 함께 살게 된 고등학생 피겨스케이트 선수 등 여섯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 초반부터 얽히고설킨 ‘러브라인’과 일방적인 키스신 등이 눈총을 받고 있다.

신활(이정재)과 장현태(윤계상)는 둘도 없는 친구 사이지만 최수인(이하나)이라는 여성을 두고 두 사람의 관계는 꼬인다. 현태는 수인에게 첫눈에 반하지만 수인이 활의 전 부인이라는 사실을 모른다. 더구나 활은 수인의 외도로 이혼한 뒤 쌀쌀맞게 대하지만 아직 수인을 잊지 못한다. 한편 활의 이복동생인 피겨스케이트 선수 이하루(민효린)는 활에게 마음이 있는데, 공교롭게도 수인이 하루의 피겨스케이트 코치가 된다. 이처럼 출연 배우 몇 명의 꼬이고 꼬인 관계로 인해 이 드라마는 처음부터 억지스럽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

현태가 수인에게 억지로 키스하려고 하거나 하루를 짝사랑하는 쇼트트랙 선수 지풍호(홍중기)가 막무가내로 하루에게 기습 키스하는 장면에 눈살을 찌푸린 시청자도 많았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등장인물들이 순간적으로 상대에게 일방적인 스킨십을 해버린다. 드라마가 교훈을 줄 필요까지는 없지만 적어도 그릇된 생각을 보여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김성규) ‘강제로 키스하는 건 엄밀히 말해 성추행이라고 할 수 있다’(이윤정) 등 의견이 올라왔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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