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5월 9일부터 2주간 지상파 3사 심야 오락 프로그램 8개의 언어 사용 실태를 중점 심의한 결과를 22일 밝혔다.
김구라(MBC 황금어장·세바퀴)가 회당 42회로 막말 사용이 가장 많았고 윤종신(MBC 황금어장, SBS 야심만만2)이 33회, 최양락(KBS 샴페인, SBS 야심만만2)이 22회 지적받았다.
방통심의위는 “김구라와 윤종신은 지난해 하반기 조사에 이어 여전히 최다 위반을 기록했다”면서 “당시 김구라가 48회, 윤종신이 26회를 위반했는데 지금까지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이 지적받은 사례로는 MBC ‘세바퀴’(5월 16일)에서 “힘들 때는 담배 하나 괜찮아”(김구라), MBC ‘황금어장’(5월 13일)에서 “친하면 이혼소식 얘기 다 해도 돼?”(윤종신) “아니, 한 걸 했다고 그러지 뭐라고 그러냐고. 안 한 걸 했다고 하냐고, 내가”(김구라) 등 반말과 비속어였다. SBS ‘야심만만2’(5월 11, 18일)에서도 “이 안에 있다보니까 애들이 다 맛이 가가지고”(최양락) “하나도 긴장 안 돼…네가 뭘 할 줄 아니?”(윤종신) “쟤 미쳤다, 미쳤어. 사람이 한순간에 가네”(최양락) 등을 지적받았다. 반면 유재석(KBS 해피투게더3, MBC 놀러와)과 박미선(KBS 해피투게더3, MBC 세바퀴)은 각각 회당 평균 1회와 2회 위반한 것으로 조사돼 대조를 보였다.
프로그램별로는 MBC ‘세바퀴’가 회당 평균 123회의 위반 사항이 적발됐으며 SBS ‘야심만만2’는 회당 119회, MBC ‘황금어장’은 회당 80회가 지적돼 방통심의위가 주의를 촉구하는 행정지도인 권고 조치를 내렸다. MBC ‘놀러와’는 회당 평균 71회, KBS2 ‘해피투게더3’는 27회, ‘샴페인’은 41회, ‘상상플러스2’는 65회, ‘미녀들의 수다’는 20회씩 지적받았다. 방통심의위는 “지상파에서 ‘막말방송’이 시청자의 언어생활과 정서에 미치는 나쁜 영향을 감안해 앞으로 라디오를 포함한 전 분야로 심의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