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은 또 ‘친구’ 형님…왜?

  • 입력 2009년 6월 26일 07시 39분


드라마 ‘친구…’ 영화와 동일한 유일 배우

“그는 다른 인물로 대체 불가능한 배우에요.”

드라마 ‘친구, 우리들의 전설’을 연출하는 곽경택 감독은 이렇게 확신했다.

배우 이재용(사진)을 영화 ‘친구’에 이어 드라마에서도 같은 역할로 또 다시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도저히 그 역할을 맡을 다른 배우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연기파 배우인 이재용은 2001년 개봉한 영화 ‘친구’에서 조직의 중간 보스인 상곤 역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영화에서 주인공인 장동건과 유오성 사이를 갈라놓는 비열한 인물로 나와 극의 갈등을 촉발했다. 그는 ‘친구’가 800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이재용도 덩달아 연기파 배우로 입지를 다졌다. 이후 드라마 ‘해신’, ‘이산’, ‘주몽’과 ‘로비스트’, ‘제5공화국’ 등에서 활발히 활동했다.

영화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 ‘친구, 우리들의 전설’(이하 친구)을 기획한 곽경택 감독은 현빈, 김민준, 서도영, 왕지혜 등 영화와는 다른 새로운 배우들을 발탁했지만 유일하게 이재용만은 그 역할에 다시 캐스팅했다.

곽경택 감독은 “드라마를 준비하며 상곤 역을 두고 많은 배우들을 상대로 오디션을 진행했다”며 “하지만 아무리 봐도 이재용을 대체할 배우를 도무지 찾을 수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영화에서 상곤은 주인공 못지않게 깊은 인상을 남긴 인물이기 때문에 그 캐릭터를 다시 구현할 배우를 찾는 일은 상당히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이재용은 드라마에서도 영화와 마찬가지로 악역으로 분할 계획. 20부작으로 만들어지는 만큼 영화에서보다 비중이 월등히 많다는 게 제작진의 설명이다.

드라마 ‘친구’는 27일 밤 10시 50분에 MBC 주말드라마로 방송을 시작해 매주 토·일요일 밤 시청자를 찾는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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