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 오닐과의 재결합 눈앞에 두고… ‘미녀삼총사’ 패러 포셋 암으로 사망

  • 입력 2009년 6월 27일 03시 00분


1970년대 큰 인기를 모았던 미국 TV시리즈 ‘미녀삼총사(Charlie’s Angels)’의 패러 포셋이 25일 암 투병 끝에 62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2006년 직장암 판정을 받았던 포셋은 2007년 완치됐다고 밝혔으나 3개월 만에 재발해 그동안 독일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당시 최고의 섹시 아이콘으로 주목받았던 포셋은 원피스 수영복 차림의 포스터가 1200만 장이 팔려나갈 정도로 인기를 끌기도 했다. ‘미녀삼총사’에서 받은 폭발적인 사랑만큼은 아니었어도 영화 ‘로건의 탈출’ ‘새턴3’ ‘캐논볼’ ‘이별없는 아침’ ‘쿡아웃’ 등 포셋은 30년 동안 꾸준히 연기활동을 펼쳐 왔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포셋은 NBC방송 프로그램에 자신의 암 투병기를 공개하면서 “끝까지 이겨낼 것”이라고 의지를 불태워 900만 명이 넘는 시청자들의 격려와 지지를 받았으나 결국 죽음을 이기지 못했다.

그녀의 사망소식이 더욱 안타까운 이유는 오랫동안 연인 사이였던 영화 ‘러브스토리’의 주인공 라이언 오닐(68)과의 결혼을 코앞에 두고 있었기 때문. 오닐은 불과 며칠 전 A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포셋에게 다시 합치자며 청혼을 했고 드디어 그녀의 승낙을 받았다”며 재결합 계획을 발표했다. 포셋은 오닐과의 사이에 아들 레이먼드(24)를 뒀지만 1997년 결별한 뒤 친구 사이로 지냈다. 오닐은 건강상태가 악화된 포셋을 돌보며 함께 해외에서 각종 암 치료법을 시도해 왔다.

이날 포셋이 가는 마지막 길을 병원에서 지켜본 오닐은 “포셋과 함께했던 아름다운 시간과 많은 사람에게 기쁨을 주었던 그녀의 모습을 떠올리며 위안받고 있다”고 전했다. 오닐은 2001년 백혈병 진단을 받은 후, 포셋의 간호 덕분에 건강을 되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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