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5년 황해도 사리원에서 태어나 휘문고, 동국대 국문과를 졸업한 뒤 1955년 ‘교차로’를 연출하며 영화계에 데뷔했다. 1961년 ‘오발탄’에서 어둡고 절망적인 사회 현실을 사실적으로 묘사해 주목을 받았고 이후 ‘아낌없이 주련다’ ‘잉여인간’ ‘김약국의 딸들’ ‘막차로 온 손님들’ ‘순교자’ ‘사람의 아들’ 등 40여 편의 작품을 연출했다. 사회 현실을 비롯해 신과 인간의 실존적 문제를 돌아본 작품들로 국내 리얼리즘 영화의 거장으로 꼽혔다. ‘사람의 아들’ 이후 15년의 공백기를 보낸 뒤 70세인 1995년에 유작인 영화 ‘말미잘’로 대종상영화제에서 ‘영예로운 감독상’을 받았다. 1976∼1990년 동국대 연극영화학과 교수를 지냈다. 대종상 감독상 9차례와 옥관문화훈장을 받았다. 장례는 영화감독협회 주관으로 대한민국 영화인장으로 치르며 예술원 회장인 김수용 감독이 위원장을, 정인엽 영화감독협회 이사장과 배우 이덕화 씨가 부위원장을 맡는다. 7월 2일 오전 9시 영결식과 발인을 거쳐 생전에 활동했던 동국대와 충무로에서 노제를 지낸다.
정부는 28일 한국 영화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기려 고인에게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족으로는 부인 박근자 씨(78·서양화가)가 있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지는 경기 남양주시 마석 모란공원 묘지. 02-2258-5979
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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