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잭슨 ‘약물 미스터리’ 돌연사 의혹 증폭

  • 입력 2009년 6월 29일 07시 47분


독자적 재부검

마이클 잭슨의 죽음을 둘러싼 의문이 커져가는 가운데 약물복용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

잭슨의 시신을 부검한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검시소의 크레이그 하비 대변인은 27일(한국시간) 브리핑에서 부검 결과 타살 정황이나 외상은 없었으나 약물복용 흔적이 발견됐다며 정확한 사인은 독극물 검사 등 추가 검사 결과가 나오는 6∼8주 후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잭슨이 평소 처방약 등을 복용해왔으며, 잭슨이 사망 직전 데메롤이라는 강력한 진통제를 투여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약물에 의한 사망’ 의혹은 더욱 커지고 있다.

잭슨 가족의 전 변호사인 브라이언 옥스먼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잭슨 가족에게 그의 약물 복용에 대해 경고해왔다. 마이클이 약물을 너무 많이 복용하고 있으며 안나 니콜 스미스(2007년 약물 과다복용 사망)와 같은 경우를 안 당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심신의학 창시자로 잭슨의 상담의사였던 디팩 초프라도 CNN에서 “나는 약물이 그를 죽였다고 생각한다”고 했으며, 잭슨의 전 프로듀서 타랙 벤 아마르도 한 프랑스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이 사건의 범인은 그동안 잭슨을 치료하고 그의 얼굴을 망치고, 그에게 진통제를 처방한 의사들이라는 것은 분명하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잭슨의 사망에 여러 의문을 제기해왔던 유족들이 로스앤젤레스 카운티의 공식 부검이 끝난 다음날 별도의 부검을 실시했다. 특히 유족들은 잭슨이 런던공연을 앞두고 자신의 건강을 돌보기 위해 고용한 개인의사 콘래드 머리에 의구심을 품고 있다.

제시 잭슨 목사는 27일 미국 ABC ‘굿모닝 아메리카’에 출연해 “유족들은 잭슨이 자택에서 심장박동 정지 증세를 보였을 때 옆에 있었던 개인의사 콘래드 머리에 의혹을 품고 있다”고 밝히면서 머리가 잭슨의 집에 도착한 시점, 잭슨에 대한 투약 여부와 방법 등 머리의 행위를 둘러싼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나 LA경찰은 머리에게 별다른 범죄 혐의점을 두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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