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캉스 특집]섬뜩한 눈빛, 싸늘해진 등줄기… 공포영화가 있어 여름이 즐겁다

《올여름 무더위, 공포영화로 날려볼까. 에어컨으로 적당히 낮춰진 극장 안을 더욱 오싹하게 만들어줄 공포영화가 잇달아 개봉된다. 피 한 방울 나오지 않아도 섬뜩한 심령영화부터 눈앞에 곡괭이가 날아오는 3차원(3D) 입체영화까지 공포영화의 메뉴가 다양하다.》

○ 불신지옥

8월 13일 개봉 예정인 ‘불신지옥’은 신들린 동생의 실종 이후 이웃 사람들의 죽음과 그 뒤에 얽힌 비밀을 그렸다. 동생 소진(심은경)은 교회에 빠진 엄마(김보연)와 단둘이 아파트에서 살고 있다. 어느 날 서울에서 생활비와 학비를 벌며 살아가는 언니 희진(남상미)에게 전화가 걸려온다. 동생 소진이 사라졌다는 소식이었다. 얼마 후 소진의 아파트 같은 동에 사는 정미(오지은)라는 여자가 자살한다. 그녀는 소진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유서에 남겼다. 류승룡 남상미 심은경 등 출연.

○ 요가학원

8월 개봉 예정인 ‘요가학원’은 각기 다른 이유로 외모에 콤플렉스를 가진 여성들이 요가학원에 모인 뒤 겪는 일을 다뤘다. 젊은 후배에게 밀린 홈쇼핑TV의 쇼 호스트 효정(유진). 그녀에게 학창 시절 멸시의 대상이었던 선화(이영진)가 몰라보게 예뻐진 모습으로 나타난다. 선화에게 요가 심화 수련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효정은 그곳을 찾아가 한물간 아이돌 스타 연주(박한별), 다이어트 강박증에 사로잡힌 인순(조은지) 등을 만난다. ‘여고괴담 3편: 여우계단’을 만든 윤재연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유진 박한별 조은지 차수연 이영진 등이 동반 캐스팅됐다.

○ 주온: 원혼의 부활

9일 개봉한 ‘주온: 원혼의 부활’은 주온 탄생 10주년을 기념하는 영화다. 1999년 비디오 판으로 나온 ‘주온’ 시리즈는 2004년 할리우드에서 ‘그루지’란 이름으로 제작되기도 했다. ‘주온: 원혼의 부활’은 ‘하얀 노파’와 ‘검은 소녀’ 두 편으로 구성된다. ‘하얀 노파’의 배경은 일가족과 살인자 모두 죽어버린 음습한 집. 끔찍했던 살인사건이 일어난 지 10년 후, 그 집에서 목이 잘려 살해된 소녀 미라이의 친구 아카네가 집 앞을 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 블러디 발렌타인

23일 개봉하는 ‘블러디 발렌타인’은 1981년 개봉했던 ‘피의 발렌타인’을 리메이크해 전편을 3D 입체기술로 다시 만들었다. 한 광산에서 22명을 살해한 후 사체의 심장을 보내오는 처참한 살인사건이 벌어지고 도시는 공포에 휩싸인다. 끔찍한 살해현장을 목격한 신참내기 광부 톰은 사고의 충격으로 자취를 감추고 살인마는 탄광 속으로 사라진다. 그로부터 10년 후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 메디엄

30일 개봉하는 ‘메디엄’은 1987년 미국 코네티컷에서 벌어진 실화를 소재로 한 오컬트 영화(악령이나 사후세계를 그린 영화)다. 새라는 아들 매트의 암 치료를 위해 가족을 데리고 코네티컷 주로 이사를 온다. 아들의 병 치료 때문에 새라는 새집에 얽힌 비밀을 감추지만 몸이 약한 매트는 이사 첫날부터 알 수 없는 미묘한 기분에 사로잡힌다. 가족들은 매트의 증세를 약물치료로 인한 환각과 스트레스 탓으로 돌리고 얼마 후, 마루 아래에서 죽은 자를 깨우는 심령 사진들이 발견된다. 원제는 ‘헌팅 인 코네티컷(The Haunting in Connecticut)’.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