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통령 전용기 실체 밝힌다

  • 입력 2009년 7월 24일 03시 00분


내셔널지오그래픽 ‘에어포스 원’ 내일 방영

케이블 채널 ‘내셔널지오그래픽’은 25일 오후 11시 미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 원’의 내부 모습과 2001년 9·11 테러 등 위기상황에서 에어포스 원을 몰았던 조종사, 미국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인터뷰가 담긴 ‘에어포스 원, 대통령을 지켜라’(사진)를 방송한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은 방음시설을 완벽하게 갖춘 기내 대통령 집무실, 백악관 직원들이 즐겨 마시는 커피까지 파악하고 있는 기내 레스토랑 직원 등을 소개한다. 에어포스 원에는 열 추적 미사일을 비롯해 고기능 장비도 탑재돼 있다.

제작진은 부시 전 대통령을 만나 플로리다에서 2001년 9·11 테러 발생 소식을 들은 뒤 이동하기 위해 에어포스 원을 탔을 때의 심정도 들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이 비행기 안에서 정확한 정황을 파악해야 했고, 위기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생각해야 했다”고 회상했다. 당시 에어포스 원 내에서는 영상을 전송할 수 없어 9·11 테러 관련 대국민 담화는 기내에서 준비한 뒤 루이지애나 공군기지에서 발표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2003년 11월 에어포스 원이 부시 전 대통령을 싣고 이라크 바그다드로 갔던 이야기도 소개한다. 이 작전은 정부 내 5명만이 알고 있을 정도로 극비리에 진행됐고 다른 항공기로 위장한 채 바그다드에 도착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제가 떠나는 것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마치 첩보작전 같았다”고 말했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첫 공식비행과 기내에서 소탈하게 햄버거를 주문하는 모습도 촬영했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은 이날 ‘에어포스 원, 대통령을 지켜라’가 끝난 뒤 밤 12시부터 미 대통령 전용 헬기인 ‘마린 원’에 관한 다큐멘터리 ‘미 대통령 전용헬기 마린 원’도 방송한다.

이지연 기자 chan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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