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일본 방송 표절로 해당 연출자를 교체한 SBS 예능프로그램 ‘놀라운 대회 스타킹’(사진)이 최근 ‘가짜 최면’ 논란에 휩싸였다.
1일 스타킹에 ‘최면 전문가’로 출연한 S 교수는 일반인 및 연예인 출연자들에게 직접 최면을 걸었다.
S 교수는 출연자들의 얼굴을 한 번 쓰다듬은 뒤 “이제 눈을 못 뜹니다”라고 말하고 손을 들게 한 뒤에 “이제 손을 못 내립니다”라고 말하는 등 몇 초 안에 출연자에게 최면을 거는 모습을 보여줬다. S 교수가 최면을 걸자 일부 출연진은 “손을 내리고 싶은데 못 내리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방송이 끝난 후 시청자 인터넷 게시판에는 ‘시청자를 우롱하는 방송’ ‘보는 내내 화가 났다’ 등 항의 글 700여 건이 올라왔다. 시끌벅적한 방송 스튜디오에서 몇 초 안에 출연자가 최면에 걸렸다는 것을 믿기 힘들다는 내용이 많았다. 카메라가 비추고 있을 때는 최면에 걸린 것처럼 손을 들고 있다가 카메라가 다른 출연자를 비추면 손을 내리고 있는 방송 화면을 캡처한 사진도 게시판에 올라왔다.
논란이 커지자 스타킹 제작진은 3일 게시판에 글을 올려 “최면은 개인차가 있기 때문에 처음부터 깊게 최면에 걸리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며 “일부 화면이 편집돼 최면에 걸리지도 않았는데 걸린 척하는 것으로 오해를 살 수도 있음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조작 논란에 대해서는 “공개 녹화현장에서 조작이란 가능하지 않으며, 집중력이 높고 감수성이 풍부한 학생들과 몇몇 연예인은 즉석에서 순간 최면에 걸렸다”고 해명했다.
방송에 출연한 S 교수는 본인이 운영하는 최면아카데미 홈페이지에 스타킹 출연 배경 등을 소개하며 “더이상 나의 글을 읽는 분들이 스타킹 최면에 대해 조작이니 짜고 했다느니 하는 오해를 하지 않길 바랄 뿐”이라고 밝혔다.
이지연 기자 chan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