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관광연구원 정헌일 박사는 14일 오후 충북 제천 레이크호텔에서 한국영화기자협회 주최로 열린 ‘한국의 국제영화제 현재와 미래 진단’ 세미나에서 “국내 국제영화제가 규모의 경쟁보다는 내실있는 운영과 독창적인 프로그램 개발로 잠재적인 영화 관객 발굴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정 박사는 “최근 영화제들이 더 많은 국내외 내빈과 유료 관객, 프로그램 등 지표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고 우려한 뒤 “영화제마다 프로그램의 변화, 부대행사의 탄력적 운영, 특색 있는 행사 등 내실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잠재 관객 발굴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 박사는 이를 위해 각 국제영화제가 “독창적인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새로운 영화를 발굴하는 것 말고도 일반 관객들이 요구하는 점들을 꾸준히 제공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그는 “관객들을 배려하고 눈높이를 맞춘다면 국제영화제들은 하나의 브랜드로 우뚝 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3일 개막된 제5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 때맞춰 열린 이번 세미나는 1996년 부산국제영화제 출범 이후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영화제들이 외형적 성장과 함께 운영 과정도 비교적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