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애증’ 엄마와 이별하기 영화 ‘애자’는?

  • 입력 2009년 8월 25일 08시 23분


애자라는 이름의 29살 작가 지망생. 타고난 글솜씨로 고교 시절 주변의 감탄을 자아내지만 그녀의 일상은 온통 욕설과 까칠함으로 가득하다.

수의사인 엄마(김영애)의 애틋한 아들 사랑을 질투하는 그녀는 사랑에도 복이 없다. 애인 혹은 남자친구의 모호한 경계 위에 선 남자(배수빈)에게도 찌질하게 달라붙고 싶지 않은, 자존심 ‘만땅’이다.

그런 그녀에게 느닷없이 다가온 아픔. 엄마와 이별해야 하는 순간이 서서히 다가오는 현실 앞에서 그녀는 엄마가 자식에게 또 세상에 쏟아붓는 사랑의 크기를 가늠하기 어렵다.

영화 ‘애자’는 전라도 출신의 정기훈 감독이 맛깔스런 부산 사투리로 세상 한 모녀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최강희의 말대로 “영원한 애증관계”일 수도 있을 엄마와 딸의 이야기는 막상막하의 캐릭터로서 부딪치고 또 부딪히는 모녀의 보편적 감성에 부합할 모양이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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