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사인 엄마(김영애)의 애틋한 아들 사랑을 질투하는 그녀는 사랑에도 복이 없다. 애인 혹은 남자친구의 모호한 경계 위에 선 남자(배수빈)에게도 찌질하게 달라붙고 싶지 않은, 자존심 ‘만땅’이다.
그런 그녀에게 느닷없이 다가온 아픔. 엄마와 이별해야 하는 순간이 서서히 다가오는 현실 앞에서 그녀는 엄마가 자식에게 또 세상에 쏟아붓는 사랑의 크기를 가늠하기 어렵다.
영화 ‘애자’는 전라도 출신의 정기훈 감독이 맛깔스런 부산 사투리로 세상 한 모녀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최강희의 말대로 “영원한 애증관계”일 수도 있을 엄마와 딸의 이야기는 막상막하의 캐릭터로서 부딪치고 또 부딪히는 모녀의 보편적 감성에 부합할 모양이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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