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덕여왕의 ‘훈남’들…3파전 뜨겁다

  • 입력 2009년 8월 25일 08시 25분


엄태웅·김남길 연기대결 팽팽…주상욱 “첫 대본만 200번 독파”

인기는 ‘덤’이 아니다. 뜨거운 땀을 동반한 노력이 있어야 가능하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아는 남자배우 3명이 드라마 촬영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시청률 40%%를 돌파하며 쾌속 질주 중인 MBC 월화드라마 ‘선덕여왕’(극본 김영현,박상연·연출 박홍균)의 엄태웅, 김남길, 주상욱이 그 주인공들. ‘훈남 3인방’이란 별칭까지 얻은 이들은 시청자의 관심을 얻기 위해 촬영장 안팎에서 긴장을 풀지 않는다. 여주인공인 이요원의 여왕 등극을 준비하는 이른바 ‘시즌2’에 들어간 ‘선덕여왕’은 빠르게 진행되는 이야기만큼이나 남자 주인공들의 개성도 점차 두드러지고 있다. 초반부터 등장한 엄태웅이 주도권을 잡은 가운데 뉴페이스 김남길과 주상욱의 상승세도 가파르다.

특히 한 두 명에게 집중하지 않고 다양한 인물에게 모두 활력을 불어넣는 김영현·박상연 작가의 대본 덕분에 엄태웅·김남길·주상욱은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만큼 저마다 풍성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시청자 사이에서는 “셋 중 누가 주인공인지 헷갈린다”는 의견이 나올 정도. 때문에 이들 3명의 연기자 사이에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선덕여왕’ 제작관계자는 “엄태웅과 김남길은 영화 ‘핸드폰’에 함께 출연한 인연으로 실제로 친분이 두텁지만 연기에서는 절대 양보하는 법이 없다”며 팽팽한 긴장이 도는 촬영장 분위기를 전했다.

셋 중 가장 늦게 드라마에 합류한 주상욱은 마음이 바쁘다. 이미 엄태웅과 김남길이 남자 주인공으로 이미지를 다져놓아 자신의 입지를 넓히기 위해 몇 배의 노력이 불가피하다.

주상욱의 선택은 ‘대본 독파’. 가야의 마지막 왕자 월야를 맡은 그는 처음 등장한 25회 대본을 무려 200번이나 반복해 읽은 것으로 알려졌다.

‘선덕여왕’의 또 다른 제작관계자는 “주상욱이 대본을 완벽하게 익혀 촬영장에 나와 제작진을 놀라게 했다”며 “주상욱의 합류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이들은 이요원을 둘러싸고 선과 악의 편에 서서 대결을 펼칠 예정. 엄태웅과 주상욱이 힘을 합해 이요원을 돕는 반면, 김남길은 지금까지와 달리 반란을 일으키며 갈등을 촉발한다.

시청자의 또 다른 관심사는 이요원을 둘러싸고 이들 3명이 만드는 애정 관계다. 방영에 앞서 작가진은 “진한 멜로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지만 최근 엄태웅과 이요원 사이에서 흐르는 은근한 사랑이 화제를 모으며 시청자의 기대를 한층 높이고 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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