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강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장(사진)은 25일 서울 양천구 목동 방송회관에서 취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방송의 공정성 기준이 필요한 것인가부터 시작해 심도 있게 공정성 기준과 관련한 연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 취임 이전인 올 3월에 방송통신심의위가 다양한 의견을 폭넓게 반영하고 특정 의견을 지나치게 부각 또는 축소하지 말 것 등 33개 조항으로 구성된 ‘방송의 공정성 심의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으나 내용이 추상적이고 포괄적이어서 심의 기준으로 삼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 위원장은 “해당 연구 보고서를 책상 위에 올려놓고 수시로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MBC ‘PD수첩’ 등 공정성 논란을 빚은 프로그램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는 “구체적인 안건에 대한 평가는 말하기 어렵다. 다만 일반적으로 위원회가 인적 구성에서는 여야의 정치적 성격을 띠고 있지만 앞으로 심의에 독립성을 유지하고 심의 결과를 두고 국민의 판단을 받겠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심의의 시의성이 부족했던 과거 사례’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사례를 들기는 어렵지만 국민의 관심이 큰 사안의 심의를 적기에 했던가라는 판단은 논란이 있었다”고 견해를 밝혔다. 최근 부위원장(전용진) 등을 다시 선출한 것과 관련해서는 “위원 9명 중 반수가 넘는 5명이 교체됐기 때문에 ‘새로 선출하자’는 의견이 있었고 호선을 통해 뽑았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심의의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전체회의 내용을 개인의 명예, 국가 안보 등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모두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