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PM 재범 “한국인이 싫어…멍청이 같아”

그룹 2PM 멤버 재범 한국비하 글 파문 “한국 떠나라” 논란 확산

그룹 2PM의 멤버 재범이 최근 한국과 한국인을 비하하는 내용의 글로 파문을 일으킨 가운데 일부 동료 멤버가 그를 옹호하는 듯한 태도로 더욱 반발을 사고 있다.

최근 재범(본명 박재범)이 데뷔 전 미국의 지인에게 보낸 인터넷 메시지에 한국과 한국인을 비하하는 내용을 담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재범은 2005∼2007년 JYP엔터테인먼트 연습생 당시 지인과 교환한 메시지가 미국의 인터넷 사이트 마이스페이스에 유포되면서 파문을 일으켰다. 그는 문제의 글에서 “나는 한국인이 싫어, 돌아가고 싶어”, “여기 사람들은 내가 랩을 잘 못하는데 잘한다고 생각해. 멍청이 같아”라며 한국을 비하하는 내용을 비속어와 함께 담았다. 이에 누리꾼들은 “이미지 관리만 하는 다른 아이들 그룹과 달리 자연스런 모습이 친근했는데 정말 배신감을 느낀다”, “한국이 싫으면 미국으로 돌아가라”고 비난했다.

급기야 재범은 5일 2PM 팬카페에 올린 사과문을 통해 “2005년 고등학생 때 한국에 들어와 한국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상황에서 말도 안 통하고 음식도 안 맞고 한국문화에 대해 잘 몰랐다. 언제 데뷔할지도 모르고 너무 막막한 상황이었다. 정말 여러 가지 상황들 때문에 너무 힘들고 외로워서 집이 많이 그리웠고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들어서 가족이 있는 미국으로 돌아가고 싶었다”면서 “한국에 대한 표현은 당시 개인적인 상황이 싫어 감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공개사과했다.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도 “어린 연습생들의 귀감이 되고 훌륭한 보호자가 되어야 할 회사가 제대로 역할을 다하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머리를 숙였다.

하지만 뒤이어 2PM의 다른 멤버 우영은 자신의 미니홈피에 “2PM 우리는 7명이 아니다. 우리는 하나다”라고 재범을 감싸는 듯한 글을 올리자 누리꾼들은 “아무리 동료라도 잘못한 건 잘못했다고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더욱 반발했고, 결국 우영은 문제의 글을 삭제했다.

한편 재범은 이번 파문으로 당분간 자숙의 시간을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그가 출연 중인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노다지’ 코너에 변화가 올 것인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진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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