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떴다 담비패션

  • 입력 2009년 9월 8일 07시 47분


‘담비룩의 진화 어디까지….’

스타와 패션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공생 관계. 특히 여성 스타는 유행을 주도하는 패션 리더로서 자신의 영향력과 대중적 인기의 정도를 가늠하기도 한다.

손담비. 불과 2년 새 보여준 놀라운 성장만큼이나 패션 트렌드를 이끄는 패셔니스타로서의 행보도 과거 여느 여성 연예인들과 견주었을 때 파괴력은 대단했다.

‘배드 보이’로 데뷔할 당시 란제리룩을 선보였던 그녀는 ‘미쳤어’, ‘토요일 밤에’를 잇달아 크게 히트시키며 패션 또한 큰 호응을 불러 모았다. 일명 코르셋 룩과 80년대 패션을 재해석한 ‘복고 퓨쳐리즘’이 그것.

삽시간에 가요계 정상을 차지한 그녀는 지금 배우로 겸업을 선언하며 SBS 드라마 ‘드림’(극본 정형수·연출 백수찬)에 출연 중이다. 새로운 도전 역시 주목할만한 성공을 거두고 있는 가운데, 패셔니스타로서 그녀의 진면목은 드라마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다. 이른바 ‘트레이닝 룩’의 유행을 새삼 부각시키게 된 것이다.

몸에 착 달라붙는 트레이닝복은 수년 전 몸짱 열풍과 함께 한차례 국내 패션계를 휩쓸었던 아이템. 손담비는 이를 요즘 경향에 맞게 건강미와 섹시미가 어우러진 ‘신(新 ) 트레이닝 룩’으로 재해석했다.

데뷔 당시의 화려한 옷차림과 비교하면 놀랄 만큼 일상화된 담비 룩은 한편, 그녀가 ‘드림’에서 맡고 있는 태보 강사란 직업에 단조로움을 벗어난 다양한 스타일 연출로 진화를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이제 막 극 중반에 들어섰음에도 무려 100여 벌의 트레이닝 룩을 선보이고 있는게 증거다. 회당 평균 7∼8벌의 색다른 트레이닝복 차림을 선보인 셈이다.

그야말로 ‘엣지 있는’ 손담비의 패션 파워는 의류업계에서도 이미 위력을 발휘했다. 제일모직 빈폴 진은 이달 초 손담비를 내세워 6종류의 청바지와 핸드백을 내놨는데, 그 효과를 실감하듯 매출 면에서 놀라운 성과를 거두기 시작했다.

빈폴 진 측은 “새롭게 내놓은 6종류의 청바지는 제각각 고유의 명칭을 갖고 있었으나 소비자에 의해 자연스레 ‘담비진’으로 불리게 된 경우”라며 “덩달아 핸드백 역시 ‘담비백’으로 명명되며 출시 1달도 채 안돼 큰 매출 신장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허민녕 기자 just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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