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범의 한국 비하 논란이 남긴 후유증이 여전한 가운데 JYP엔터테인먼트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재범이 논란에 휩싸인 지 사흘 만에 전격적으로 팀을 탈퇴하고 미국으로 돌아가는 등 ‘발빠른 대응’에 나섰지만 여전히 팬들의 단체행동 등 압박의 수위가 거세지면서 JYP엔터테인먼트의 선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향후 JYP가 2PM과 관련해 선택할 수 있는 경우의 수는 대략 2∼3가지. 재범의 탈퇴로 현 7인조에서 6인조로 활동하는 방법, 팬들의 요구 대로 재범을 복귀시키는 것, 2PM 활동을 중단하고 향후 추이를 지켜본 뒤 전략을 확정하는 방안 등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 모든 경우의 수가 현재로선 불투명할 뿐만 아니라 현실적으로 쉬운 선택이 아니라는 점에 있다. 선택에 가장 큰 변수는 팬들의 반응. 하지만 ‘탈퇴를 철회하라’는 팬들의 요구를 받아들일 경우 여론의 시선이 곱지 않을 것이고, 여론을 의식할 경우 팬들의 요구를 전면 무시한다는 비난이 거세질 것이 뻔한 상황이어서 선택은 쉽지 않다.
JYP 측으로서는 재범의 인터넷 쪽지글로 누리꾼들의 비난을 받았다 그의 사과 및 팀 탈퇴와 출국 등으로 오히려 ‘동정론’이 대세를 이루면서 위기를 넘기는 듯했다. 하지만 이번엔 JYP와 2PM의 버팀목인 팬들로부터 공격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팬들은 재범이 탈퇴하자 JYP 측에 “탈퇴를 철회하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음반불매운동, 행사장 응원중단 등의 집단행동을 결의했다. 이미 서울 청담동 JYP 사옥 외벽에 접착식 메모지를 가득 붙이면서 항의한 팬들은 13일 오후 JYP 사옥 앞에서 침묵시위를 벌이는 등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해외 팬들까지 가세, ‘재범 복귀’를 바라는 내용의 글이 새겨진 티셔츠를 맞춰 입고 미국 뉴욕 JYP USA 사옥에 ‘접착식 메모지 시위’를 벌이고 있다.
팬들의 강한 반발에 JYP의 프로듀서 박진영은 급기야 10일 “중요한 건 2PM으로서 박재범이 아니라 청년 박재범이다. 재범에게는 지금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일이다. 재범의 결정을 존중해달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팬들은 더욱 반발하고 있다. 심지어 이번 논란은 12일 SBS ‘시사토론’, 13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 등에서까지 다뤄졌다.
그러나 JYP측은 이런 움직임에 아직 어떤 공식적인 반응도 드러내지 않고 있다. JYP 측은 현 상황에서 어떤 입장을 내놓아도 팬들에게 곱게 받아들여질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사태의 추이를 관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2PM이 향후 새 음반을 내고 활동을 해야 하는 까닭에 조만간 JYP 측의 입장도 나올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따라 JYP 측이 과연 어떤 선택을 내릴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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