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김치문화축제 홍보대사인 김정은과 진구, 왕지혜 등 ´식객2´ 출연진들은 박광태 광주시장과 함께 14일 오전 광주 남구 빛고을노인건강센터(노인건강센터) 후생관 식당에서 노인들을 대상으로 배식 자원봉사에 나섰다.
광주시가 주최한 이날 행사는 전날부터 노인건강센터에서 촬영을 시작한 영화 ´식객2´와 최근 개관한 건강센터의 홍보를 위해 기획됐다.
그러나 행사는 광주시 측의 무성의한 일정조율로 시작부터 삐걱거렸다.
박 시장과 배우들이 제시간에 도착하지 못해 일정보다 30분 늦은 낮 12시부터 시작된 배식 자원봉사는 일부 배우들이 이미지 관리를 이유로 위생모 착용과 손씻기를 거부해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또 광주시 측의 보도자료를 받고 현장에 모인 취재진 20여명은 막상 배식이 시작되자, 배우들의 초상권 침해를 주장하는 제작사 직원들에게 막혀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이 과정에서 제작사 일부 직원들은 욕설과 함께 "니들이 뭔데 사진을 찍느냐. 배우도 초상권이 있으니 빨리 나가"라며 완력으로 취재진을 밀어내 서로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몸싸움을 지켜보던 김정은과 관계자들이 말려보려고 했지만, 이미 감정이 격해진 양측은 20여분 동안 고성이 오가는 대치상황을 연출해 식당을 찾은 노인들이 한동안 배식을 받지 못하고 기다려야 했다.
제작사 측 대표는 상황이 마무리된 뒤 사과를 요구하는 취재진에게 "사전에 광주시 측으로부터 어떠한 촬영계획도 연락 받지 못했다"며 일부 직원이 욕설을 하고, 행사가 파행을 겪은 것에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오늘 행사는 광주에서 촬영에 들어간 출연진들이 노인들을 상대로 봉사를 하는 좋은 취지였던 만큼, 별도로 제작사 측에 배우들의 초상권 문제 등을 협의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며 "미숙한 사전협의로 행사가 파행을 겪어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영화 ´식객2-김치전쟁´은 인기 만화가 허영만씨 원작에 지난 2007년 33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식객´의 후속 작품으로, 13일 빛고을노인건강타운을 시작으로 4일간 광주에서 촬영에 들어갔다.
【광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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