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1위 드라마에는 ‘그’가 있다.
평일 밤 10시에 방송하는 지상파 3사 월화·수목드라마 가운데 시청률 1위를 지키는 MBC ‘선덕여왕’과 SBS ‘태양을 삼켜라’에 동시 출연해 개성 강한 연기를 선보이는 연기자가 있다.
시청률 복이 있는 이 연기자는 바로 정호빈이다. 아직 시청자에게 이름은 낯선 그이지만, 드라마 배역인 ‘문노’, ‘백 실장’이란 이름은 친숙하다.
인기 드라마 두 편에 나란히 출연하는 정호빈은 전혀 다른 캐릭터를 능숙하게 소화하는 까닭에 시청자에게 두 작품 속 모습을 비교해 보는 재미까지 선물한다.
최근 ‘선덕여왕’의 문노는 드라마의 버팀목으로 각광받고 있다. 초반 1·2회에만 등장하고 사라지는 역이었지만 그의 중후한 연기가 화제를 모으자 제작진은 중반부에 그를 다시 투입했다. 출연 비중도 확실히 늘어 최근에는 갈등의 열쇠를 쥔 핵심 인물로 도약했다.
극중 직함인 ‘국선 문노’는 요즘 ‘선덕여왕’ 시청자들이 가장 즐겨 찾는 인기 단어이기도 하다. 실제로 ‘선덕여왕’ 방송이 끝나면 이 단어는 인터넷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순위에 자주 오르내리며 관심을 증명하고 있다.
반면 ‘태양을 삼켜라’ 속 정호빈의 모습은 180도 다르다. 악인 전광렬의 충복으로 궂은 일을 도맡아 하는 백 실장으로 나선 그는 소름끼치는 냉혈한으로 변신한다.
두 작품이 비슷한 시기 방송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두 역 모두를 정호빈이 연기하는지 눈치채지 못했던 시청자가 더 많았다. 실제로 ‘선덕여왕’ 인터넷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서는 뒤늦게 두 인물의 연기자가 같다는 것을 발견한 시청자들의 “놀랐다”는 반응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연극배우 출신인 정호빈은 2001년 곽경택 감독의 ‘친구’로 데뷔한 뒤 드라마 ‘올인’, ‘주몽’을 거쳤다. 시청률 행운이 남다른 그는 올해 상반기 화제작 KBS 2TV ‘꽃보다 남자’에서 이민호의 비서로 출연하기도 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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