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보컬을 앞세운 혼성 3인조는 가요계에서 흔한 조합이다.
10월 초 데뷔싱글 ‘에브리데이’를 발표하는 신인그룹 힌트(연경·주인·신규) 역시 혼성 3인조이다. 하지만 이들의 활동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기존 그룹과 많이 다르다. 아이들(idol) 그룹을 비롯한 대다수 그룹들이 이른바 ‘트렌드’라는 명목으로 일렉트로니카 사운드와 힙합을 버무린 음악을 선보이지만, 힌트는 90년대 스타일인 하우스 리듬의 팝 댄스음악을 추구한다. 시대를 역행하는 음악인 셈이다.
‘보컬 1명+래퍼 2명’이라는 구성도 기존 다른 팀에서는 없던 형식이다. 이는 애초 힌트가 힙합 듀오와 피처링 가수가 합쳐서 만들어진 그룹이기 때문이다.
다이나믹듀오, 마이티마우스, 언터쳐블, 슈프림팀 등 기존의 힙합 듀오는 곡마다 피처링 가수를 기용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지만, 힌트는 아예 피처링 가수로 참여했던 여성보컬 연경을 정식 멤버로 합류시켰다.
“현재 대부분의 그룹은 이른바 세련미를 앞세운 사운드로 음악 스타일이 비슷비슷해요. 우리는 향수를 일으키는 사운드로 차별화를 시도했어요.”(연경)
힌트의 여성보컬 연경은 과거 ‘데이라이트’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며 ‘엔젤송’ ‘머리를 자르고’ 등을 히트시킨 모던 록 가수다. 같은 소속사 후배인 주인, 신규의 듀엣 음반에 피처링을 해주다 아예 같은 팀이 된 연경은 팀 색깔에 맞춰 뒤늦게 춤 연습을 하느라 땀을 꽤나 쏟았다고 한다.
“혼자 활동하다 팀 활동을 해보니 재미있어요. 기존 데이라이트 스타일의 발라드와 많이 달라 어색하기도 하고 춤을 춰야 되는 것도 걱정됐지만, 팬들에게는 데이라이트의 새로운 모습 보여줄 수 있겠다 싶어 팀 합류를 결정했어요.”
남성 멤버 주인과 신규는 뛰어난 춤 실력으로 가요 관계자들에게 발탁됐다. 주인은 고교시절 문화체육부장관배 전국 청소년 창작 댄스대회에 출전했다가 당시 심사위원이던 장우혁에게 발탁돼 그의 댄스팀으로 활동했다. 장우혁의 중국 투어에 참여하고 중국 TV 프로그램에도 출연하면서 현지 팬들도 상당수 생겨나, 중국 팬카페에는 회원수가 2만 명에 달한다.
비의 ‘잇츠 레이닝’ 무대를 보면서 댄스가수의 꿈을 키웠던 막내 신규는 춤으로 JYP 엔터테인먼트 오디션에 발탁됐지만, ‘기획형 아이들 가수’가 싫어 계약을 맺지 않고 때를 기다려왔다고 한다. 고등학교 3년생인 신규는 화려한 춤 솜씨에 귀여운 외모로 소녀팬들의 우상으로 떠오를 것으로 기대되는 유망주다.
“우리는 팀 이름처럼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과 행복의 힌트를 주고 싶고, 노래로 건강한 메시지를 주고 싶어요.”(주인)
‘디-데이’ ‘열정의 시대’ 두 곡이 수록된 이들의 데뷔싱글은 모두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타이틀곡 ‘열정의 시대’는 90년대 인기 혼성그룹 ‘유피’ 멤버 플립의 프로듀서 데뷔작이다. 경쾌한 하우스 리듬 위에 청아한 연경의 목소리가 돋보이는 팝 댄스곡이다.
연경은 이번 활동이 끝나면 다시 데이라이트로 돌아가 솔로음반을 발표하는 등 힌트와 데이라이트 활동을 병행해 나갈 예정이다. 연경은 데이라이트 음악을 좋아해주셨던 분들이 배신감이나 실망감을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나름의 포부를 밝혔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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