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K 김동욱? 배우 김동욱? 나도 김동욱!

  • 입력 2009년 9월 18일 07시 59분


싱글 ‘AB;…’낸 가수 김동욱

“사람들이 이젠 JK김동욱과 크게 혼동하지 않던데요.”

최근 싱글 ‘AB;앱솔루트 브라이트니스’를 발표한 가수 김동욱(사진)은 지난 해 데뷔, 두 장의 앨범을 냈다. 아직 그의 얼굴을 알아보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하지만 이름은 웬지 친숙하다.

선배가수 JK김동욱, ‘커피프린스 1호점’ ‘국가대표’의 배우 김동욱 등 연예계 동명이인들이 유명하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다른 사람과 혼동하는 분들이 많았는데, 요즘에는 JK김동욱 선배님과 시장이 달라 크게 헷갈리지는 않습니다.”

경북 영천 출신인 김동욱의 투박한 말투 속에는 은근한 유머가 배어있었다. 기획사에서 교육받은 ‘모범답안’만 말하는 아이들 가수들의 대답과는 다른, 그의 성격이 그대로 묻어나는 ‘날 것’ 같은 어휘들에서 진솔함이 느껴졌다.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김동욱은 그런 엉뚱하고 허를 찌르는 화법과 어눌한 말투로 웃음을 주다가 라이브를 할 때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열창해 사람들을 몰입시킨다. 이런 독특한 매력이 통하면서 ‘남자 화요비’란 별명과 함께 ‘라디오 스타’로 떠올랐다.

드라마 ‘스타의 연인’ 삽입곡 ‘매직’을 부른 김동욱은 이 드라마가 일본에서 방영되면서 6월 도쿄에서 공연을 벌인 적이 있었다. 당시 김동욱은 직접 피아노를 치며 노래를 불러 말도 통하지 않은 일본관객들의 기립박수를 유도했다.

“어려서부터 노래하는 게 낙”이었다는 김동욱은 스키드로와 같은 메탈밴드의 연주를 보고 신비로움에 빠졌고, 고교 때 밴드를 하면서 음악에 눈을 떴다.

그러다 빌리 조엘을 알게 됐고, ‘피아노 맨’이란 노래를 수백 번 부르면서 ‘보컬’에 눈을 떠갔다. 혼자 음악학원에 다니며 공부했고, 그의 표현을 빌리면 밥 먹는 시간 외에는 오직 노래만 불렀다. 이후 직접 데모 CD를 만들어 기획사에 돌렸고, 고3이던 2005년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 삽입곡 ‘그대 곁에 있음을’으로 처음 ‘가수 김동욱’의 존재를 알렸다. 이후 2008년 1집, 2009년 2월 2집을 냈다. 이번 싱글에는 ‘다만’ ‘존재’ 두 곡이 수록됐다. 타이틀곡 ‘다만’은 일렉트로니카 사운드를 배제한 팝발라드로, 김동욱의 가창력을 잘 보여줄 수 있는 곡이다.

“예전에는 음악으로 혁명을 일으키고 싶었지만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음악을 만드는 싱어송라이터가 되고 싶어요. 나는 지금 그저 한 마리 벌레입니다. 차고 날아올라야 할 벌레입니다. 난 연예인이 아니라 가수가 되고 싶습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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