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병풍?’
병역 비리에 대한 경찰의 대대적인 조사가 큰 관심을 모으는 가운데 일부 스타들이 이번 사건에 연루됐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어 연예계가 또다시 긴장하고 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환자 바꿔치기’ 수법으로 현역 입영 대상자를 공익근무요원으로 판정받게 해준 브로커 윤 모 씨와 환자 김 모 씨와 이들에게 돈을 건네고 허위진단서를 받은 카레이서 김 모 씨를 19일 구속했다.
윤 씨의 의뢰인 113명 명단을 확보한 경찰은 범죄 혐의가 드러난 사람은 모두 구속할 계획이다. 그런데 경찰이 윤 씨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가수 A의 이름이 주민등록번호가 적힌 쪽지를 발견해 A의 개인 신상정보를 윤씨가 갖게된 배경을 조사하고 있다. 만약 수사 과정에서 A가 병역 기피 비리에 연루된 사실이 드러나면 연예계에는 또 다시 병역비리 스캔들로 시끄러워질 것으로 보인다.
2004년 톱스타 송승헌을 비롯해 한재석, 장혁 등이 줄줄이 병역기피 혐의로 군에 입대하며 연예계를 충격에 빠트렸다. 또 2008년에는 뮤직비디오 감독 쿨케이와 힙합그룹 허니패밀리의 멤버 디기리가 병역비리로 적발된 바 있다. 이 밖에도 가수 천명훈과 연기자 강현수도 군에 재 입대했다. 연예계는 이처럼 주기적으로 병역비리로 홍역을 치른바 있어 이번에도 또다시 그런 사태가 재연되지 않나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경찰은 이번 사건에 대한 수사를 전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경찰청은 20일 지방병무청과 협조해 최근 병역면제 판정을 받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불법 행위를 집중 단속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사건과 관련해 유명인들의 범죄 여부도 철저하게 수사하겠다고 밝혀 이번 병역 기피 파문이 연예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곧 실체가 드러날 전망이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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