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수 발 씻어주니 시청률 3% ‘쑥’…부드러운 카리스마 여심을 흔들었다

  • 입력 2009년 9월 21일 08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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엣지있게 해피엔딩 ‘스타일’의 남자 류/시/원

SBS 드라마 ‘스타일’에는 김혜수의 ‘엣지’만 있던 것은 아니다.

강한 여자를 부드러움으로 감싸 안으며 ‘훈남’의 매력을 과시한 류시원도 있었다. 패션 에디터의 일과 사랑을 담은 ‘스타일’은 김혜수(박기자)와 류시원(서우진)의 해피엔딩으로 20일 결말을 맺었다.

류시원은 드라마에서 김혜수와 대조적으로 자상하고 부드러움을 내세우며 여심을 자극했다. 김혜수의 발을 씻어주며 건강을 걱정하는 장면과 임신을 못하는 그녀에게 건강해지면 결혼하자는 장면 등은 류시원 만의 매력이 돋보이며 시청자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특히 ‘발을 씻어주는 장면’은 방송 이후 시청자 게시판이 폭주하며 일시적으로 사이트가 다운되고 시청률도 3%포인트나 급등했다.

시청자들은 “특유의 부드러운 말투와 절제된 표정연기로 복잡한 감정을 지닌 서우진을 설득력 있게 표현했다”, “류시원의 부드러움이 돋보인 드라마”라고 평가했다.

여기에 국내 드라마에서 처음 선보인 매크로바이오틱(macrobiotic·장수건강식, 넓게는 식이요법과 건강요법) 요리사 역도 그를 돋보이게 했다. 류시원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중 하나인 ‘요리하는 남자’의 장점을 내세워 섬세하고 따뜻한 남자의 대표 격이 됐다.

드라마 관계자는 “아픈 가족사가 있는 남자가 한 여자를 만나 상처가 치유되고,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부드러움과 당당함이 서우진의 매력”이라며 “그것을 류시원이 특유의 눈웃음과 나긋한 목소리로 잘 표현해줘서 여성시청자들에게 어필한 것 같다”고 말했다.

류시원은 소속사를 통해 “돌아보면 3개월 동안 서우진으로 살아가면서 재미있던 일도 많았다”며 “4년 만에 국내 안방극장에 컴백하는 점에서 남자답고 성숙한 연기를 보여주기 위해서 노력했다. 부드러움과 차가움, 양면을 가진 서우진을 사랑해줘서 고맙다”고 인사를 전했다.

하지만 류시원의 이러한 매력이 드라마 초반부터 어필됐던 아니다. 김혜수와 티격태격하며 까칠한 남자로 등장할 때는 시청자들은 ‘이해하기 힘든 캐릭터’라고 입을 모았다.

이에 대해 류시원은 “서우진이란 캐릭터를 표현하는데 부족함이 많았다. 생각지 못했던 상황과 대사로 처음엔 적응하기 힘들었고, 아쉬운 부분이 많다”면서 “이제야 우진이가 되어가는 것 같은데 아쉽다.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며 말했다.

한편 류시원은 성원에 힘입어 27일 경상북도 경주에서 한·일팬 2000명을 초대해 생일파티 겸 팬미팅을 연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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