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극적인 전자음악 사운드가 홍수를 이루는 가요계에 ‘자연주의 음악’을 추구하는 여성 싱어 송라이터가 등장했다.
주인공은 최근 데뷔 싱글 ‘친구’를 발표한 제인(본명 김수경·사진). 도시인들에게 자연의 음악을 들려주겠다는 의미로 ‘에코팝’(Eco-Pop)이라는 장르를 주창하고 있다.
“우리는 자연을 그리워하지만, 막상 그대로의 자연을 접하면 두려움을 느끼잖아요. 그래서 오히려 자연이 불편한 거죠. 도시인들이 편안해 할 수 있는 음악, 어쿠스틱보다 더 어쿠스틱다운 음들을 찾았는데, 그게 바로 에코팝입니다.”
실제로 제인은 컴퓨터로 만들어내는 인공의 소리보다 실제 연주한 기타 사운드를 바탕으로 부담 없이 들을 수 있는 멜로디를 얹었다. 제인의 데뷔 싱글에는 ‘친구’와 ‘지난여름’ 두 곡이 수록됐으며, 모두 제인이 작사, 작곡했다. “자연을 도시적으로 해석”한 두 곡은 멜론, 도시락 등 아이들 가수들의 음악이 지배하고 있는 음악사이트에서 잔잔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타이틀곡 ‘친구’는 솔메이트에 대한 이야기를 한편의 동화처럼 그리고 있다. 시원한 바닷가의 느낌을 선사하는 발랄한 어쿠스틱 기타 리프와 건반에 맞춰, 산들바람처럼 편안한 음색의 제인의 목소리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윈터플레이의 트럼페터 이주한은 “제인의 음악에선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자연을 접할 수 있다. 가수의 목소리조차 악기의 일부분으로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마치 리사 오노의 보사노바를 듣는 편안함을 주는데, 천편일률적인 음악시장에서 신선한 반향을 일으켰다”고 평가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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