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브라더스가 제작해 NBC를 통해 방영된 시트콤 '프렌즈'는 1994년 9월부터 2004년 5월까지 10년 동안 이어진 미국의 대표적 장수 시트콤이다. '프렌즈'는 각기 다른 직업과 성격을 지닌 젊은 남녀 6명의 사랑과 우정, 삶을 담아 여피족의 라이프스타일, 패션 등을 유행시키며 사회적으로도 큰 반향을 일으켰다.
2001년 시즌8은 미국에서 평균 시청자 수 2450만명을 기록하는 등 10개 시즌이 모두 인기를 모았다. 특히 마지막회 시청자 수는 5250만명에 이르러 미국 역대 TV 시청자수 4위에 올랐다.
제니퍼 애니스톤(레이첼 그린 역·40) 데이빗 쉼머(로스 겔러·43) 커트니 콕스(모니카 겔러·45) 매튜 페리(챈들러 빙·40) 리사 쿠드로(피비 버페이·46) 맷 르블랑(조이 트리비아니·42) 등 6명의 주인공은 이 시트콤을 통해 세계적인 스타로 부상했다. 그러나 '프렌즈'가 끝난 뒤엔 애니스톤, 쉼머, 쿠드로 등을 제외한 출연진은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
'프렌즈'는 2002년 에미상 등 각종 상을 수상했으며 유럽, 아시아 등 세계 각지에서 방영돼 화제를 모았다. 한국에선 1996년 이 시트콤을 모델로 '남자셋 여자셋'이 제작되기도 했다.
그동안 소문만 무성했던 영화 '프렌즈'의 제작이 결정되기까지는 영화 '섹스 앤 더 시티'의 성공이 큰 영향을 끼쳤다고 외신은 전했다. 드라마로 큰 인기를 모았던 '섹스 앤 더 시티'의 영화판은 전 세계적으로 흥행에 성공하며 4억892만달러(약 4863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그러나 영화 '프렌즈'에 대한 높은 기대만큼 우려도 적지 않다. 시트콤이 막바지에 스토리 완성도나 재미가 초반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 종영된 지 5년이나 지나면서 주인공들이 모두 40대를 넘어서 생동감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피비 역을 맡았던 쿠드로는 "영화 '프렌즈'에 시트콤에서 함께 연기한 배우들과 다시 만나게 되는 것은 재밌을 것"이라면서도 "'프렌즈'는 '섹스 앤 더 시티'와 달리 스튜디오에서 관객을 앞에 두고 연기하는 방식이라서 완전히 다른 느낌이다.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다"고 밝혔다.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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