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만3503대1 뚫고… 1억 상금 품다

  • 입력 2009년 10월 12일 02시 57분


Mnet 가수 오디션 프로 ‘슈퍼스타 K’ 우승 서인국씨

71만3503명이 참가한 케이블채널 Mnet의 가수 오디션 프로그램인 ‘슈퍼스타 K’에서 서인국 씨(23·대불대 실용음악과 4년·사진)가 우승을 차지했다.

서 씨는 9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트홀에서 열린 최종회에서 조문근 씨(25)를 총점에서 513 대 485로 꺾고 우승했다. 서 씨는 상금 1억 원과 함께 싱글 제작 발표 기회를 얻어 가수로 데뷔하게 됐다.

방송이 끝난 뒤 대기실에서 만난 서 씨는 흥분이 가라앉지 않은 듯 “와우∼”라는 환호성을 여러 번 질렀다. 그는 “심사위원 점수가 좋지 않아 ‘문근이 형이 되는구나, 미련을 갖지 말자’라고 생각했다. 마지막 제 이름이 불리는 순간 정말 앞이 짠했다”고 말했다.

그는 “최고의 순간을 맞은 것 같다. 하지만 앞으로 이런 최고의 기쁨을 자주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상금 1억 원에 대해서는 “어머니께 작은 가게를 차려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서 씨는 곱상한 외모와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벌써부터 소녀 팬들을 몰고 다니고 있다. 최근 서울 명동에서 열린 서 씨와 조 씨의 거리공연에는 2000여 명이 몰렸다. 상당수가 서 씨를 응원하는 소녀 팬이었다. 이런 인기에 대해 서 씨는 “사실 합숙하는 두 달여 동안 텔레비전과 인터넷을 보지 못해 인기를 몰랐다. 명동 콘서트 가서 정말 놀랐다. 한편으론 ‘별로 볼 것 없는 저를 왜 그렇게 좋아하시나’ 의아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72만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우승했지만 아직 자신은 ‘아마추어’라고 했다. 서 씨는 “이제는 프로인 가수 선배들과 경쟁해서 살아남아야 한다. 가장 하고 싶은 것은 가족과의 외식이지만, 두 번째는 미친 듯이 연습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준우승을 차지한 조 씨는 “목이 안 좋아 실수가 여러 번 있었다. 아쉽기는 하지만 다시 한 번 정상에 서기 위해 노력할 수 있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 지목됐다 3위에 머무른 길학미 씨(21)는 “어렵게 찾아온 기회를 놓쳤다. 하지만 용기와 가능성을 갖게 됐고 좋은 가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최종회는 시청률 8.47%(AGB 닐슨미디어)로, 자체 최고 시청률 신기록을 세웠다. 문자투표 참여자도 16만4563명에 달했다. 연출 김용범 PD는 “내년에 시즌 2로 시청자들을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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