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엄정화와 김효진이 함께 스크린에서 관능적인 매력을 과시한데 이어 이번에는 영화 주제가로 입을 맞췄다.
두 사람은 제14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섹션에서 선보인 민규동 감독의 새 영화 ‘끝과 시작’의 주제곡 ‘네가 오면’을 함께 불렀다.
‘네가 오면’은 언더그라운계의 스타 휘루가 부른 ‘Dark Sun’의 노랫말을 영화 분위기에 맞게 바꾼 노래. 민규동 감독이 직접 개사를 했다.
남편을 잃은 여자(엄정화)와 그 남편의 연인이었던 여자(김효진)가 기묘한 동거를 하며 벌어지는 파국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답게 발라드풍의 아름다운 선율로 부산을 찾은 관객의 관심을 모았다. 특히 가수 출신이기도 한 엄정화는 김효진과 호흡을 맞추며 멋진 앙상블을 이끌어냈다.
영화 ‘끝과 시작’은 민규동 감독을 비롯해 허진호, 유영식, 변혁 감독 등이 참여해 만든 ‘오감도’ 속 단편영화를 새롭게 편집해 선보인 장편영화.
7월 개봉했던 영화 ‘오감도’ 속에 담아내지 못한 이야기를 확장해 장편영화로 재탄생했다. 엄정화와 김효진은 극중 농밀한 연기를 펼치며 동성애적 분위기의 아름다움을 드러냈다.
엄정화는 김효진과 함께 키스신과 정사신 등을 연기하며 겪은 힘겨움을 털어놓기도 했다. 엄정화와 김효진은 11일 오후 열린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인션 기자회견에서 “김효진과 함께 한 키스신 등 모든 장면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러나 “특별한 경험이었다”면서 배우로서 깊은 인상을 받았음을 드러냈다.
그녀는 “행위 그 자체보다는 감정이 어떨까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면서 “김효진이 너무 가냘퍼서 그녀를 보호해야 한다는 일종의 책임감이 생겼다. 하지만 내가 김효진으로부터 리드당하는 입장이어서 고민도 많았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신뢰로 이 같은 장면들을 무난히 촬영했다. 엄정화는 “거부할 수 없고 빠져드는 느낌”이라고 에로스에 관한 주제를 설명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연출자 민규동 감독은 “두 사람의 정사신을 통해 이전에는 경험하지 못한 이미지와 상황을 표현하고 싶었다”면서 “물리적인 것뿐만 아니라 주고받는 감정조차도 낯설지만 의미가 풍부하게 표현하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설명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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