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속에 ‘이 남자’를 찾습니다”

  • 입력 2009년 10월 14일 23시 58분


“짙은 눈썹에 부리부리한 눈과 커다란 입이 특징. 왼쪽 가르마에 대머리 기질이 보이는 ‘이 남자’를 찾습니다.”

전 세계인의 꿈에 자주 등장한다는 ‘이 남자’를 찾기 위한 웹사이트(www.thisman.org)가 개설돼 해외 누리꾼들 사이에 화제다. 2006년 1월 뉴욕의 정신과에 한 여성 환자가 찾아왔다. 그녀는 현실에서는 단 한번도 만난 적 없는 남성이 자주 꿈에 나타난다며 몽타주를 그렸다. 그리고 며칠 뒤, 다른 환자가 다시 이 병원을 찾았고 먼저 병원을 찾은 여성과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 두 사람이 그린 몽타주 속 남성은 비슷했다.

흥미를 느낀 정신과 의사는 몽타주를 동료 의사들에게 보냈고 4명의 환자로부터 같은 남성을 꿈 속에서 만난 적이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 이 의사는 ‘이 남자’를 현실에서 찾아보려고 인터넷에 웹사이트를 개설했고 2006년 1월부터 현재까지 ‘이 남자’를 꿈 속에서 만난 적이 있다고 답한 이들만 미국 독일 중국 로마 러시아 프랑스 인도 등 각지에서 2000여 명이 넘는다. 사이트에는 “‘이 남자’가 꿈속에서 제 옆에 앉아 있었다”, “창문 밖에서 ‘이 남자’가 나를 응시하고 있는 꿈을 꾼 적이 있다” 등 경험담도 가득하다.

‘이 남자’를 찾기 위한 노력은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까지 이어지고 있다. 미국 LA와 독일 베를린, 브라질 상파울로, 영국 런던 등 각지의 길거리에 ‘이 남자’의 몽타주가 담긴 포스터가 붙어 있다.

사이트를 개설한 의사는 “‘이 남자’를 꿈에서 만났다는 이들은 많지만 ‘이 남자’가 나타난 꿈에는 공통점이 없었다”며 아직까지는 힌트를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한 현실에서 이와 비슷한 생김새의 남자도 찾지 못했다고. 그는 “‘이 남자’가 누구인지 그리고 왜 전 세계인들의 꿈에 나타나는지 이유를 밝혀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몽타주만 보면 주변 어딘가에 있는 얼굴일 것 같은데 누구라고 딱 떠오르는 인물은 없네요’, ‘우리나라에도 포스터를 붙여보면 어떨까요’ 등 궁금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에디트|김아연 동아일보 기자·정보검색사 a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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