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은 더 이상 여성의 전유물이 아니다. ‘옷차림도 전략’이라고 남성의 멋 내기 또한 당연시되는 이 때, 두 남자 톱스타의 룩이 여심뿐만 아니라 남성들의 시선까지 사로잡고 있다. 톱스타 이병헌과 장동건이 그 주인공이다. 두 사람은 요즘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사이좋게 양분하며 명성에 걸맞는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중 이병헌의 패션 전략은 길들여지지 않은 야성미를 부각시킨 이른바 비즈니스 캐주얼 룩. 초반부터 시청률 20%대를 훌쩍 넘은 화제의 드라마 ‘아이리스’에서 그는 노타이에 윗단추 2개는 푼 셔츠 차림으로 이를 실현하고 있다.
반면 장동건은 4년만의 국내 복귀작인 영화 ‘굿모닝 프레지던트’에서 반듯하고 정제된 이미지가 강조된 정통 정장 룩을 선보이고 있다. 타이에 커프스까지 갖출 것은 다 갖추면서도 몸매가 드러나도록 해 세련됨을 더했다.
이렇듯 두 사람의 옷차림이 대중적 인기와 더불어 호응을 얻고 있는 데에는 홍보 효과를 노린 신사복 브랜드들의 치밀한 계산과 숨은 노력이 뒷받침돼 있었다. 이병헌의 드라마 의상 상당수는 LG패션 마에스트로가 특별 제작해 제공하고 있다. 장동건의 경우는 명품 브랜드인 던힐이 이례적으로 협찬에 뛰어들어 스타일을 완성시켰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여준 여성 톱스타의 스타일이 종종 큰 유행을 일으키듯 이제는 남성 톱스타 역시 트렌드를 형성하고 주도한다는 점을 시사하는 상황이다.
남성복 브랜드들이 이렇게 남자 톱스타들의 협찬 경쟁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지난 해 ‘강마에 신드롬’에 편승해 성공을 거둔 마에스트로의 성공 사례가 크게 작용했다. 마에스트로는 MBC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에 김명민의 의상 전량을 특별 제작하고 일명 ‘강마에 룩’이라 불리는 별도의 라인을 내놓았다. 그 결과는 대성공.
지난 해 불어 닥친 경제 한파에도 불구하고 마에스트로는 몇몇 제품의 경우 매진 사례를 기록하는 등 협찬 효과를 톡톡히 맛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