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스타 휘트니 휴스턴이 가슴이 노출될 뻔한 방송사고를 겪었다고 영국 미러 등 외신이 19일 보도했다.
지난 주말 영국의 스타 탄생 리얼리티 프로그램 ‘X 팩터’에 출연한 휴스턴은 은빛 드레스를 입고 무대에 등장해 7집 음반에 수록된 ‘밀리언 달러 빌(Million Dollar Bill)’을 열창했다. 12년 만에 영국을 찾은 휴스턴이 멋진 춤과 노래를 선보이자 관중석의 분위기는 한껏 달아올랐다. 그런데 노래가 시작되고 2분 정도가 지났을 무렵 드레스 등 쪽의 끈이 풀어졌다.
휴스턴은 이를 눈치 채지 못했는지 무대를 가로지르며 그대로 노래를 불렀다. 하마터면 가슴이 그대로 노출되는 방송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순간이 이어졌다. 몇 초 후 비로소 상황을 눈치챈 휴스턴은 당황한 듯 무대 위에 멈춰 서서 드레스를 살펴봤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그녀는 의상에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는 듯 무대를 오가며 노래를 끝까지 마쳤다. 노래가 끝난 후 무대 위로 올라온 MC에게 “드레스를 벗어나 노래했다”는 농담까지 건네는 여유를 보였다.
휴스턴의 의연한 대응에 일부에선 2004년 미국 미식축구(NFL) 슈퍼볼 경기 하프타임 때 발생한 재닛 잭슨의 ‘가슴 노출사건’을 떠올리기도 했다.
당시 잭슨과 함께 공연하던 저스틴 팀버레이크가 잭슨의 겉옷을 벗기는 퍼포먼스를 벌이다 잭슨의 한 쪽 가슴이 완전히 드러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를 두고 의도적인 노출이었다는 의견과 단순한 사고였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선 바 있다.
한편 휴스턴은 마약 중독과 재활시설 입원, 남편과의 이혼 등으로 슬럼프를 겪고 7년 만인 9월 7집 음반 ‘아이 룩 투 유(I Look to You)’로 돌아왔다. 이 음반은 발매 첫 주 30만5000여 장이 판매되며 빌보드 앨범 차트 1위를 차지했다.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잊혀질만하면 방송 사고가 나네요’, ‘끈만 풀어져서 다행이지 만약 옷이 흘러내렸다면 휴스턴도 의연하지 못했겠죠’라며 안도한 눈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