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100분 토론’ 진행자인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가 11월19일 방송을 끝으로 진행에서 퇴진할 뜻을 밝혔다.
손석희 교수는 22일 프로그램 인터넷 시청자 게시판에 “마지막 인사차 올리는 글”이라는 설명과 함께 자신의 입장을 처음으로 직접 밝혔다.
손 교수는 자신의 거취를 둘러싸고 여러 보도가 나오는데다 최근에는 MBC 노사관계에서도 이슈가 되고 있다고 거론하며 “이제는 제가 입장을 좀 정리해야 하는 게 아닐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손 교수는 “저의 퇴진 문제와 관련해서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된 것은 없고 제가 상황을 다 아는 것은 아니지만 회사 측도 어느 쪽으로든 결정을 내리는 것이 쉽지는 않다고 들었다”며 “회사 측의 결정에 따른다고 말한 적은 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퇴진이 결정된다는 전제하에 말씀드렸던 것”이라고 밝혔다.
또 “저의 퇴진 문제가 공론화된 마당에 모두에게 부담만 드리는 것은 옳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혹 제가 ‘100분토론’에 남게 되더라도 이 상황에서는 프로그램에 도움이 되질 못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손 교수는 쓰는 글 그대로만 받아들여달라고 당부하며 정치적 배경이 없다고도 강조했다. 그러면서 “7년 10개월 전 게시판에 처음 글을 쓸 때 ‘어떠한 정치적 당파성으로부터도 자유롭고 싶다’고 썼는데 지난 8년 가까운 시간 동안 ‘100분토론’을 진행하며 이 약속을 크게 어긴 적은 없다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에선 저의 퇴진 문제를 논하면서 편향된 면은 있었지만 퇴진시키는 것도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는 걸 봤다”며 “물론 관점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자칫 이것은 인상비평에 지나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퇴진에 대해 더 이상의 논란은 없길 바란다”고 덧붙인 손 교수는 8년 동안 일주일에 하루 씩 밤을 새웠고 3번씩 했던 회의도 벗어나게 됐다며 남는 시간은 “학업과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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