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오는 연기파 중견 스타 백윤식이 이색적인 변신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백윤식은 11일부터 시작하는 MBC 새 수목드라마 ‘히어로’(극본 박지숙·연출 김경희)와 올해 말 방송 예정인 ‘위기일발 풍년빌라’(가제·극본 장항준·연출 조현탁)에 잇따라 출연한다. 그는 두 드라마에서 나란히 밑바닥 인생을 사는 전직 조폭 역할을 맡았다.
백윤식의 안방극장 복귀는 2003년 출연했던 SBS 시트콤 ‘압구정 종갓집’ 이후 6년 만. 그동안 백윤식은 영화계로 활동 무대를 옮겨 ‘범죄의 재구성’, ‘싸움의 기술’, ‘타짜’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통해 개성 강한 연기로 영화 팬들을 사로잡아왔다. 그래서 그의 드라마 출연은 스크린에서 과시했던 인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여부로 관심을 모은다. 특히 비슷한 경력의 중견 연기자들이 주로 주인공의 부모 혹은 직장 상사로 나서는 것과 달리 개성이 뚜렷한 역할을 맡아 차별화를 선언한 점은 기대를 더한다.
먼저 ‘히어로’에서 백윤식은 15년 만에 출소한 전직 조폭 두목 조용덕으로 등장한다. 한때 전국을 호령했던 보스였지만 출소한 뒤에는 이빨 빠진 호랑이 신세가 된 인물. 자신을 인터뷰하겠다며 따라다니는 신참 기자 이준기와 힘을 합쳐 사회악을 처단하기 위한 신문사 ‘용덕일보’를 세우는 이야기로 극을 이끈다.
이 같은 독특한 캐릭터는 그가 6년 만에 드라마 출연을 결정한 이유이기도 하다. 그는 최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작품의 소재가 흥미롭고 출연자들이 마음에 들어 출연을 결심했다”며 기대를 걸었다.
연말 MBC에서 방송이 논의 중인 16부작 ‘위기일발 풍년빌라’ 역시 백윤식이 맡은 톡톡 튀는 인물로 돋보인다. 이 드라마에서 그는 사회 어두운 곳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마무리 하는 이른바 ‘해결사’인 박태촌 역을 맡았다.
자살한 노인이 남긴 500억 원을 둘러싸고 한 빌라에 사는 주민들이 벌이는 갈등을 서스펜스 코미디로 버무리는 드라마에서 백윤식은 갈등을 만드는 중심인물이다.
백윤식은 전직 조폭이란 역할의 공통점 외에 두 드라마에서 후배 남자 연기자와 호흡을 맞추는 점으로도 한 데 묶인다. ‘히어로’에서는 이준기, ‘위기일발 풍년빌라’에서는 신하균이 그의 파트너다.
백윤식은 그동안 박신양 조승우 등 남자 배우들과 호흡을 맞춘 영화가 흥행에 성공한 기록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