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과학적 무속 방송 이르면 내주 제재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1월 5일 03시 00분


방통심위 집중심의 “여과없이 방영해 시청자 현혹”

방송통신심의위원회(위원장 이진강)가 불륜 패륜을 그린 드라마, 저속한 표현과 막말의 예능프로그램에 대해 집중 심의에 들어간 데 이어 비과학적인 내용을 소개하는 ‘무속 방송’도 집중 심의하기로 했다.

방통심위는 4일 “케이블 채널을 중심으로 무속인들이 출연해 귀신을 들게 하거나 쫓는 행위, 미래를 예측하는 무속행위 등을 여과 없이 방영해 시청자들을 현혹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광고 효과를 노린 무속인들의 방송 출연이 잦아지면서 비과학적인 방송이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41조에서는 ‘방송은 미신 또는 비과학적 생활태도를 조장하여서는 안 되며 사주, 점술, 관상, 수상 등을 다룰 때에는 이것이 인생을 예측하는 보편적인 방법으로 인식되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방통심위는 케이블을 중심으로 ‘무속 방송’과 관련해 1차 모니터링을 끝냈고, 특히 귀신 소재를 주로 다루는 tvN ‘심령솔루션 엑소시스트’, ystar ‘트루스토리 레드아이’, ‘고스트스팟’를 집중 심의했다. 이들 방송은 귀신 들렸다는 사람이 출연하거나 심령술사, 무속인이 귀신과 대화를 나누는 비과학적 내용을 주로 다뤘다. 김희철 방통심위 유료방송심의팀 팀장은 “해당 프로그램에서는 무속인들이 직접 출연해 ‘영이 깃들였다’고 하거나 굿을 하는 등 비과학적 내용을 자주 다뤘다”며 “해당 방송에 대한 제재 여부를 이르면 다음 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방통심위는 2008년 10월부터 무속인들이 출연한 방송 가운데 tvN ‘리얼스토리 묘’ 등 2건에 대해서는 경고 조치를, MBC 에브리원 ‘미스터리 X-파일’ 등 4건에 대해서는 주의 조치를, tvN ‘심령솔루션 엑소시스트’ 등 3건에 대해서는 권고 조치를 각각 내린 바 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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