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간 문노와 소화, 그리고 곧 비극적인 죽음을 맞는 미실을 그리워하는 시청자들이 늘고 있다. MBC ‘선덕여왕’(극본 김영현 박상연, 연출 박홍균 김근홍)의 열성 팬들은 그동안 드라마 인기를 이끌던 주역들이 하나 둘 씩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것을 안타까워하며 시청자 게시판에 글을 올리고 있다.
3일 방송된 ‘선덕여왕’ 48회에서는 비담(김남길)이 문노(정호빈)로 변장한 모습이 등장해 또 한번 그의 존재감이 부각됐다. 문노는 37회에서 비담과 대결을 벌이다 독침을 맞아 숨졌다. 당시 문노의 죽음은 다소 갑작스럽게 등장했지만 배후에 춘추(유승호)가 있음이 밝혀지면서 전개에 새로운 흐름을 가져왔다.
‘선덕여왕’ 초반 상승세에 큰 역할을 했던 소화(서영희)의 재등장과 또 한 번의 죽음 역시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소화는 4회 어린 덕만(남지현)을 구하려다 모래 사막으로 사라졌다.
하지만 훗날 칠숙(안길강)과 함께 신라로 돌아오면서 시청자들에게 반가움을 선사했다. 이후 소화는 위기의 순간마다 덕만의 든든한 지원군이 돼 주었고, 죽는 순간까지도 덕만을 대신해 목숨을 바치면서 시청자들의 아쉬움은 배가 됐다.
‘선덕여왕’의 독보적인 카리스마 미실 역시 10일 화려한 최후를 준비하고 있다. 드라마 관계자들은 클라이맥스라 할 수 있는 미실의 죽음에 관한 내용이 누설될까 쉬쉬하고 있다. 신라의 한 시대를 풍미한 여걸의 퇴장을 가장 아쉬워하는 하는 것은 역시 시청자들이다.
‘선덕여왕’ 관계자는 “문노와 소화에 이어 미실의 최후도 예고되면서 극 후반 긴장감이 떨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기도 하지만 선덕여왕이 왕위에 오르는 모습 등 더욱 박진감 넘치는 내용들이 남아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