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살면서 3번의 큰 기회는 온다고 했다. 정지훈(비)은 자신의 삶에 있어 첫 번째 기회를 프로듀서 겸 가수인 박진영, 두 번째를 할리우드의 거물 감독들인 워쇼스키 형제와의 만남으로 꼽았다. 그리고 이제 남은 한 번의 기회. 정지훈은 그 세 번째 기회를 이 영화라고 했다. 11월26일 전 세계 동시 개봉되는 영화 ‘닌자 어쌔신’이다.
정지훈이 9일 오전 ‘닌자 어쌔신’의 개봉을 앞두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정상의 한류스타임을 과시하듯 이번 행사는 범아시아적 성격을 띠고 있었다. 8개국 50여개 매체도 함께 회견에 참가해 열띤 취재 경쟁을 벌인 것.
우리말과 영어로 동시 진행된 기자회견은 약 40여 분간 이어졌다. 정지훈은 차분하지만 힘 있는 목소리로 새 영화에 대한 자신감을 표현했다. 힘겨웠던 연습생 시절을 떠올리듯 그는 영화에 등장하는 고난도의 액션을 과거 “춤동작 연습처럼 수없이 모니터링하며 다듬었다”고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영화를 촬영했던 8개월간 가수 비와 배우 정지훈은 잊었다. 오로지 격투기 선수처럼 살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최근 언론 시사를 통해 먼저 공개된 영화와 관련해 일부에선 미리 흥행을 점쳐 후속편 제작에 대한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정지훈은 비밀 유지가 철저한 계약서의 조항을 의식한 듯 말을 아끼면서도 “대중의 반응이 좋으면 반드시 후속편의 제작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할리우드 진출작이었던 영화 ‘스피드 레이서’는 기대와 달리 흥행 면에선 큰 성과를 거두진 못했다. 그러나 정지훈은 ‘스피드 레이서’가 없었다면 단독 주연을 안긴 “영화 ‘닌자 어쌔신’도 없었을 것”이란 말로 남다른 애착을 표시했다.
두 번째로 전 세계 관객들에게 영화를 선보이게 된 그는 할리우드에서의 활동이 더욱 가속화될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정지훈은 “이젠 많은 할리우드의 관계자들이 나에 대해 관심 있어 한다”며 “곧 새 영화를 통해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영화 ‘닌자 어쌔신’은 할리우드의 유명 제작자인 조엘 실버와 워쇼스키 형제가 제작을 맡은 액션 블록버스터다. 정지훈은 이 영화를 “액션 마니아를 위한 작품, 개인적으론 배우로서 앞으로의 행보에 근간이 될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날 아시아 기자회견 이후 이틀에 걸쳐 아시아 각 매체들과의 개별 인터뷰를 갖고 11일 미국으로 출국한다. 할리우드에서 정지훈은 ‘닌자 어쌔신’의 대규모 현지 프로모션을 열 예정이다.
허민녕 기자 justin@donga.com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