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6시. 경기도 일산 MBC 7층 선덕여왕 세트에서 작은 축하 파티가 열렸다. 미실 고현정이 마지막 밤샘 촬영을 마친 후 스튜디오에 폭죽이 터졌고 축하 케익이 전달됐다. 화려한 꽃다발이 고현정의 품에 안겼다.
박홍균 PD의 마지막 ‘OK‘ 사인이 떨어지자 고현정의 눈가는 이미 물기가 어렸다. 지난 5월부터 숨가쁘게 전국을 뛰어다니면서 찍은 ‘선덕여왕’의 또 다른 주인공 미실 고현정은 만감이 교차하는듯 아쉬움과 긴 터널을 빠져나온 듯 한 홀가분함을 눈물로 드러냈다.
미실이 드라마 속에서 마지막을 향해 정리하는 순간 순간에 자신의 최측근들에게 하듯, 스태프들과 하나 둘 눈을 맞추고 부드러운 농담을 주고 받으면서 고현정은 마무리를 하고 있었다.
스튜디오에 불이 들어오자, 8층 부조정실에 있던 박홍균 PD가 내려와 고현정과 짧고 깊은 포옹을 했다.
고현정은 촬영을 마친 소감을 “미실 덕분에 행복했다”고 짧게 밝혔다. 미실을 통해 새로운 연기 경험을 하면서 스스로 만족했다는 뜻. 고현정은 5월 인터뷰에서 “미실은 참 많이 외롭고 고독한 사람인 것 같다. 생존의 문제와 권력의 파워 게임에서 밀리지 않기 위한 처절한 노력은 한편으로는 강해보이지만 내면에는 긴장과 두려움을 가진 여린 여자였을 수도 있겠다”고 말한 바 있다.
스튜디오 이곳 저곳을 추억어린 눈으로 둘러보던 고현정이 세트장 바깥으로 나오자 이번에는 스태프 50여명이 문앞에 깔아놓은 레드 카펫과 종이 꽃가루가 휘날리며 고현정의 마지막을 축하했다. 레드카펫 양쪽에는 양초를 가지런히 이어놓았다.
고현정은 “여러분 모두에게 너무 고맙다”면서 “또 찾아 올 것”이라면서 감격했고 스태프들은 “미실 누나 없으면 무슨 재미가 있겠느냐”며 박수갈채를 보냈다.
고현정의 대기실 앞에는 대형 꽃과 유머러스한 벽보가 붙어 웃음을 유발했다. 고현정은 스태프들의 정성에 감동했는지, 이곳 저곳을 돌며 일일이 인사를 전하면서 긴 여운을 달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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