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빅4’ 안방서 실종 왜

  • 스포츠동아
  • 입력 2009년 11월 16일 00시 00분


올해 활발히 활동한 걸그룹들이 연말부터 공연 준비와 미국 활동에 나서느라 TV에서 모습을 감췄다. 투애니원, 카라, 소녀시대, 원더걸스(위부터). 스포츠동아 DB
올해 활발히 활동한 걸그룹들이 연말부터 공연 준비와 미국 활동에 나서느라 TV에서 모습을 감췄다. 투애니원, 카라, 소녀시대, 원더걸스(위부터). 스포츠동아 DB
그녀들은 어디로 갔을까.

가요계의 걸그룹 열풍을 말할 때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네팀, 소녀시대, 원더걸스, 투애니원, 카라. 이른바 걸그룹 ‘빅4’로 불리는 이들의 모습을 요즘 음악 프로그램에서 볼 수 없다. 멤버 일부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거나 또는 솔로 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팀 활동, 특히 이들의 화려한 무대는 안방극장에서 전혀 볼 수가 없다. 왜?

당초 빠르면 11월 말, 늦어도 12월에는 컴백해 멋진 대결을 펼칠 것으로 기대됐던 걸그룹 ‘빅4’는 현재 저마다의 사정으로 인해 올해 그녀들의 새로운 활동 모습을 보기는 어렵게 됐다.우선 투애니원의 경우 11월에 정규앨범을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신곡 작업이 늦어지면서 연내 앨범 발표를 포기했다. 특히 그동안 팬들의 많은 기대를 모았던 12월 콘서트도 고심 끝에 “완벽한 준비가 아니면 안된다”며 취소를 해 많은 아쉬움을 주고 있다. 소속사 YG 엔터테인먼트 측은 “앨범 연기를 선언한 이상 서두르지 않고 앨범 완성도에만 신경을 쏟겠다”면서 “첫 정규앨범은 내년 2∼3월께 선보일 수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카라 역시 비슷한 처지다. 7월 발표한 2집 음반의 ‘미스터’로 ‘엉덩이춤’ 열풍을 일으키며 절정의 인기를 누렸고, 이 여세를 몰아 11월 말 발표를 목표로 미니앨범을 준비중이었다. 하지만 현재 준비 상황으로는 이 시기에 발표가 불가능하다.

소속사 DSP미디어 관계자는 “‘미스터’로 뜨거웠던 분위기를 연말까지 이어가려고 11월 말 새 음반을 계획했지만, 작업이 늦어지고 있다”면서 “12월엔 시상식과 특별 무대가 많아 음반작업이 더 늦어지면 내년에 발표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런가 하면 올해 ‘지’와 ‘소원을 말해봐’ 등 2곡의 빅히트를 터트린 소녀시대는 12월19, 20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벌어질 데뷔 첫 공연에 집중하기 위해 음악프로그램 출연을 중단했다. 소녀시대는 공연으로 2009년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매일 연습실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소속사 SM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히트곡은 물론 다채로운 개인기, 화려한 퍼포먼스 등 그간 보여주지 않은 매력을 보여주기 위해 멤버들이 연습에 몰두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원더걸스는 미국 진출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올해 국내 활동을 포기했다. ‘노바디’로 한국가수 최초로 빌보드 핫100 차트에 오른 원더걸스는 현재 미국에서 홍보활동에 한창이다.

이처럼 걸그룹 빅4는 음악프로그램에서는 모습을 감췄지만, 대신 일부 멤버들이 솔로 활동 또는 예능 활동으로 팬들의 갈증을 달래고 있다. 투애니원은 박봄이 현재 ‘유 앤드 아이’로 활동중이고, 소녀시대와 카라는 일부 멤버들이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팬들과 만나고 있다.

가요계 한 관계자는 “걸그룹 빅4의 연말 대격돌을 볼 수 없어 아쉽지만, 저마다 의미 있는 결실을 위해 노력하고 있고, 특히 한층 성숙해져 돌아올 내년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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