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언더무대 ‘송메이트’ 음반심의 칼날도 안 무서워!

  • 스포츠동아
  • 입력 2009년 11월 16일 07시 00분


듀엣을 결성한 MC 한새(왼쪽)와 박소연. 둘은 서로를 ‘송 메이트’로 부를 정도로 음악으로 통하는 사이다.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듀엣을 결성한 MC 한새(왼쪽)와 박소연. 둘은 서로를 ‘송 메이트’로 부를 정도로 음악으로 통하는 사이다.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래퍼 MC한새(본명 윤성훈)와 언더무대에서 활약하던 R&B가수 박소연이 프로젝트 듀엣을 결성해 함께 활동에 나섰다.

두 사람은 이번에 MC한새가 5회에 걸쳐 발표하는 7집의 두 번째 테마 ‘랩&블루스’에서 호흡을 맞추었다.

하지만 이들은 이미 2000년부터 언더그라운드 무대에서 활동을 같이 한 ‘음악 친구’ 사이다.

박소연이 싱글 발표를 위해 작업하던 음악을 MC한새가 공동작곡가로 참여해 MC한새 7집 테이크2의 타이틀곡 ‘아프다’로 발표했다.

MC한새와 박소연이 서로를 ‘송 메이트’(song mate)로 관계설정을 할 만큼 공통점이 많다. 흑인음악을 추구하고 곡을 쓸 줄 아는 점, 그리고 대형 기획사의 시스템을 거부하고 스스로 언더무대로 내려간 이단아들이라는 것도 닮은꼴이다.

로린 힐에 반해 가수가 된 박소연은 대형 기획사에 발탁돼 2001년 ‘나는 여자이니까’로 인기를 모았던 여성그룹 키스의 리더를 맡았다. 하지만 음반발표 직전 “내 음악을 하고 싶다”며 팀을 탈퇴하고 언더 무대에서 활동했다.

MC한새 역시 2007년 군 복무 후 진로를 고민하다 “메이저 기획사에 속하면 그들이 요구하는 것에 따라하는 것이 싫다”며 BCR미디어라는 인디레이블을 설립했다. 마침 ‘인디’를 선언한 박소연을 만났고 MC스나이퍼, 스컬(스토니스컹크 멤버) 등과 어울렸다.

박소연은 곡을 쓰는 몇 안 되는 R&B 싱어송라이터다. 2007년 발표한 자신의 미니앨범 ‘플리즈 텔미’ 전곡을 프로듀스했다.

“언더와 오버에서 사람들을 만나면서 많은 걸 배웠어요. ‘내 노래’를 하려면 노래를 만들 줄 알아야 된다고 생각했어요. 또 내가 음악을 할줄 알아야 제 목소리도 낼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박소연)

MC한새는 대표곡인 ‘사랑이라고 말하는 마음의 병’과 같은 사랑을 소재로 한 대중적인 힙합을 지향한다. 하지만 그는 방송사 음반심의 담당에게는 ‘요주의인물’로 통한다. 경찰의 촛불시위 진압행태를 비판한 ‘경찰은 진정한 갱스터다’를 비롯해 획일적 교육을 비판한 ‘강제주입’ 등으로 얻은 ‘훈장’이다. MC한새는 두 곡으로 인해 요즘 음반을 낼 때마다 보건복지가족부 산하 청소년보호위원회(이하 청보위)로부터 ‘청소년유해매체’ 공문을 받는다.

“제 노랜 거의 사랑노래고, 한두 곡 메시지가 있는 노래를 수록해요. 하지만 꼭 청보위에서는 음반을 내자마자 공문이 나옵니다. 다른 가수들은 몇 달 후 나온다는데, 6집의 경우에도 출시와 함께 곧바로 나오더라고요.”(MC한새)

이번에도 음반에 수록된 ‘엄마 몰래 비밀여행’으로 또 ‘지상파 방송불가’ 경험을 했다.

두 사람이 호흡을 맞춘 ‘아프다’는 이별의 심경을 잘 묘사한 곡으로, 박소연의 구슬픈 음색과 MC한새의 격한 랩이 조화를 이루며 가을의 쓸쓸한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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