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남서부 쓰촨(四川) 성은 ‘판다의 고향’으로 꼽히는 곳이다. 수풀과 대나무가 울창하고 연 최고기온이 20도를 넘지 않는 쓰촨의 숲은 판다에게 가장 이상적인 서식지다. 2008년 5월 12일 리히터 규모 7.8의 지진이 이곳을 강타해 8만 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갔다.
쓰촨 성의 성도 청두(成都) 시에서 서북쪽으로 175km 떨어진 곳에 20만 km²의 우롱 국립자연보호구역이 있다.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유네스코)가 2006년 7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한 이곳에 세계 최대 규모의 판다보존연구센터가 있었지만 대지진으로 다 파괴됐다. 판다는 무사할까. EBS 다큐프라임 ‘굿모닝 판다’(18일 오후 9시 50분·사진)는 대지진 이후 판다의 생활을 담았다.
야안 시에는 ‘판다 유치원’이 있다. 6개월에서 2, 3년생까지의 어린 판다 13마리의 놀이터다. 판다는 6개월이면 어미와 이별해야 한다. 새끼와 떨어져야 어미가 다시 활동하고 번식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판다는 번식력이 약해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 한 배에 1, 2마리의 새끼를 낳는데 단 한 마리만 선택해 키우는 습성이 있다. 판다 구오구오는 쌍둥이 핑핑과 안안의 엄마다. 사육사는 어미 판다 몰래 새끼를 맞바꿔 골고루 돌보도록 만든다. 어미가 돌보지 않는 동안 아기 판다는 인큐베이터에서 자란다.
판다는 겁이 많고 순하다. 혼자 있기를 좋아한다. 나무 위에서 종일 머물다가 먹이를 찾을 때만 내려온다. 매일 10시간 이상을 대나무 약 38kg을 먹는 데 쓴다. 구오구오는 쓰촨 성 대지진 이후 야안으로 옮겨왔지만 여전히 구석에 웅크리고 있다. 지진으로 인한 정신적 외상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그래도 올해 16마리의 아기 판다가 태어났다. 중국 정부는 출산율이 낮은 판다의 증식을 위해 인공수정을 하고 있다. 6월 청두 시가 ‘아시아 판다 친선대사’로 위촉한 배우 송혜교가 내레이션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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